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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박인비, 남편 캐디와 ‘집안싸움’하지 않을까...

2020-07-30 01:40

선수와 캐디로 나서는 박인비-남기협 부부
선수와 캐디로 나서는 박인비-남기협 부부


미 LPGA에서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캐디로 두는 선수는 드물다.
여성들은 호르몬 때문에 감정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 여자 골퍼들의 성격은 개성이 강해 다혈질이다. 골프 경기 중 감정적인 행동을 가감 없이 표출한다.

그럴 때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캐디들이 그 대상이 된다.


그러니 남편과 연인은 캐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집안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부는 그래서 아내 선수 따로, 캐디 남편 따로 대회에 참가한다.

여기에는 집안싸움 방지와 함께 경제적인 이유가 포함된다. 아내 선수가 컷오프라도 되면 둘 다 수입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입이 배가 될 수도 있다.


남편 캐디에 대한 장점도 있다. 아내의 일처럼 꼼꼼히 봐주기 때문에 언제나 빈틈이 없다. 그러나 간섭의 도를 넘을 때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것이 쌓이다보면 집안싸움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전문 캐디에 대한 장단점도 있다. 집안싸움으로 번질 위험은 없지만, 기계적이라는 게 문제다. 전문 캐디는 자기 일만 한다.

그래서 골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캐다가 누가 됐든, 궁합이 맞아야 한다고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로 5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던 '골프 여제' 박인비가 30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개막한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남편이자 코치인 남기협 씨를 캐디로 기용했다. 이번 대회부터 다음 달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남편이 캐디로 활약하게 되는 모양이다. 호주인인 기존 캐디가 비자와 자가격리 등의 문제 때문에 박인비가 남편에게 '임시 캐디'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박인비는 기자회견에서 “남편과 첫 대회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있을까 싶기 때문에 남편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골프 데이트를 즐기겠다는 말이다.

박인비의 차분한 성격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대회 내내 설사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남편 캐디와 집안싸움을 벌일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른다. 대회장에서는 안 싸우다가도 집에 돌아가서는 싸우는 게 부부이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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