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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덤보' 전인지 '어게인 2015'...미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출격

2020-07-29 04:29

재도약을 노리는 전인지
재도약을 노리는 전인지
박세리 다음으로 언론으로부터 집중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골프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선수는 전인지일 것이다.

2015년은 ‘전인지의 해’로 불릴 정도로 대단했다.

언론사들은 온통 그의 기사로 도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인지는 그해 KLPGA에서만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승을 거두었고, 미 LPGA 메이저인 US 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 JLPGA의 초청을 받아 출전한 2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등,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대회 타이틀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가 참가하는 대회에는 갤러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등 팬서비스에도 그는 정성을 다했다.

그를 지지하는 팬클럽 회원 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게다가 175cm의 훤칠한 키에 전형적인 한국적 미인상을 가진 그는 상품 가치 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탈이 나고 말았다.

2015년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3라운드 중간 고질병인 어깨 통증으로 기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에 불참할 뜻을 밝혔으나 어쩔 수 없이 참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프로암에서 플레이는 하지 않고 원포인트 레슨만 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감하고 말았다.

그의 유명세가 낳은 해프닝이었다.

2016년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출전을 취소한 것이 동료 선수 부모의 실수로 인해 생긴 부상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인지는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

LPGA 진출 첫해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해 신인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폭풍 성장했다.

그러나 무리한 대회 출전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했다.

이후 그의 우승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전인지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스폰서 없이 2017년을 맞았다.

한 차례의 우승도 하지 못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상금 톱10 유지도 실패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미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하며 2년 여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추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2019년 시즌을 시작했으나 ANA I인스피레이션에서 컷 탈락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전인지는 2020년을 “한 단계씩 올라가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나타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COVID-19)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그렇게 5개월을 보낸 전인지가 마침내 미 LPGA 대회에 참가한다.

31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열리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포스트 코로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을 비롯해 세계 랭킹 톱10 중 8명이 불참하지만,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 4위 대니엘 강, 8위 이민지, 9위 렉시 톰슨(미국)이 출전한다.

전인지가 이 대회를 ‘어게인 2015’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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