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시즌 초반 이상 현상, 서서히 정상으로 되돌아 와...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2020-07-18 11:37


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처럼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향해 가면서 의미있는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처럼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향해 가면서 의미있는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눈앞에 두면서 조금씩 의미있는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들어 어느 팀이건 일방적으로 독주를 하거나 연패를 하는 팀이 줄어들면서 시즌 초반의 이상 구도에서 점차 정상 구도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올시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이 한달 이상이나 늦게 개막이 된데다 NC의 연승과 한화의 18연패, SK의 10연패 뒤 7연패 등이 맞물리면서 초반에는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아직까지 그 영향을 받아 5월 13일 이후 단 한번도 공동선두조차 허락하지 않고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NC나 두산, 키움이 여전히 3강을 지키고 있지만 시즌 초반처럼 일방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선두 NC도 키움에 연패를 당하는 등 초반만큼 무서운 기세는 아니다. 그럼에도 여유있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은 두산과 키움이 하위팀들에 수시로 발목이 잡히면서 중위권들이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7월 18일 현재 2위 두산부터 8위 롯데까지는 불과 6게임차다. 두산과 키움이 게임차없이 승률 3리 차이로 2위와 3위에 랭크되어 있고 KIA가 2게임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LG와 삼성이 역시 게임차없이 5~6위다. 여기에 뒤늦게 가세한 KT가 어느새 7위에 올라섰고 롯데도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5강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를 두고 굳이 표현하면 1강 7중 2약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KIA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맷 윌리엄스 감독이 승리를 한 뒤 선수들과 일일이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근 KIA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맷 윌리엄스 감독이 승리를 한 뒤 선수들과 일일이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러한 판도 변화에는 LG의 부진, KIA와 삼성의 선전을 우선적으로 들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보다는 먹이사슬 형태로 얽혀 있던 초반의 구도가 서서히 허물어진 탓 덕분이라는 분석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 물론 LG가 한화에 올시즌 전승(7연승)을 하는 등 여전히 천적관계가 그대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허물어졌다.

실제로 최근 10게임을 보면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선두 NC는 지난 11일 LG와 시즌 첫 무승부(6-6)를 이룬데 이어 17일 올시즌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던 KT와 연장 12회 열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위 두산은 꼴찌들인 한화와 SK에 일격씩을 당했고 3위 키움도 3연승을 하던 KIA에 3연패(7월13일~16일)를 당하면서 주춤거렸다. 한때 2승8패까지 당하며 휘청거렸던 LG는 조금 기력을 회복한 모습이고 4연승, 4연패로 엇갈리던 KIA와 삼성은 대구 대전에서 2승1패로 승패가 역전이 되고 말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KT는 타격 전부문을 휩쓸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불꽃타를 앞세워 최근 6연속 위닝시리즈로 사상 첫 가을시리즈의 꿈에 부풀어 있고 롯데도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전준우 이대호 등 고참들의 분전이 이어져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올시즌 하위권에서 탈출하기 어려운 SK와 한화도 이제는 껄끄러운 상대로 변했다.

 SK는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무려 102게임만에 두자리 점수를  올린 뒤 3일만에 다시 키움을 상대로 시즌 두번째 두자리 점수로 승리하는 등 예전의 SK 모습을 되찾고 있다. 14일 두산전에서 승리한 SK 선수들.
SK는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무려 102게임만에 두자리 점수를 올린 뒤 3일만에 다시 키움을 상대로 시즌 두번째 두자리 점수로 승리하는 등 예전의 SK 모습을 되찾고 있다. 14일 두산전에서 승리한 SK 선수들.
특히 SK는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14안타-12득점으로 무려 102게임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득점을 올렸다. 신예들인 최지훈-최준우가 5안타 3타점 5득점으로 활약해 준 덕분이었다. SK는 이에 그치지 않고 17일 키움전에서도 김혜성에게 만루홈런, 이정후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8회에 결국 채태인의 결승타에 김강민의 쐐기타까지 터지면서 13안타-12득점을 했다. 불과 나흘만에 두자리 수 안타에 두자리수 득점으로 2위 두산과 3위 키움을 제쳤다. '예전의 SK'로 돌아간 듯 했다.

한화도 두산, 롯데 , KT에 한차례씩 고춧가루를 뿌렸다. 최근 10게임에서 여전히 승수보다 패수(4승6패)가 많기는 하지만 시즌 초반처럼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프로야구는 휴식 기간없이 강행군을 해야 하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