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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 백업 요원, 리키 루비오 급부상

2020-07-17 04:53

돌파 시도하는 리키 루비오(왼쪽).
돌파 시도하는 리키 루비오(왼쪽).
[LA=장성훈 특파원] 농구만큼 촌각을 다투는 종목도 드물다. 0.1초를 남기고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연출되려면 마이클 조던 같은 클러치 슈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천하의 조던도 경기 막판에는 체력이 소진돼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필 잭슨 감독은 작전타임으로 요청해 조던에게 쉴 시간을 주곤 했다.

1998년 6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시카고 불스 대 유타 재즈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6차전이 열렸다.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1점 뒤지고 있던 불스의 조던은 재즈의 칼 말론에게서 볼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역전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때 잭슨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조던에게 쉴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조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잭슨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코트에 나선 조던은 상대 수비수를 기막힌 기술로 따돌린 뒤 종료 5.2초를 남기고 20피트짜리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그 유명한 조던의 ‘라스트 샷’이었다.

이 같은 장면이 나오는 이유는 조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백업선수가 시카고 불스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백업선수가 있었다면 조던은 충분히 쉬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 최근 포인트가드이자 주득점원인 스테판 커리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출전 시간을 줄이겠다는 말이다.

커리의 경기 당 평균 출전 시간은 약 34분이다. 이를 30분으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2세가 된 커리의 체력 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문제는, 나머지 18분을 책임져줄 백업 포인트가드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 경기 48분인 NBA 경기에서 18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워리어스에게 커리처럼 코트를 지휘할 수 있고 득점도 할 수 있는 백업 포인트가드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이에 피닉스 선즈의 스페인 출신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30)가 커리의 백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베이 지역 언론사인 ‘더 머큐리 뉴스’는 16일 워리어스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루비오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자유계약 시장에 프레드 밴블릿, 제프 티그, 고란 드라기치 등이 나오기는 하지만, 밴블릿은 워리어스가 감당하기엔 몸값이 너무 비싸고, 티그는 더 이상 믿을 만한 득점원이 아니며, 슬로베니아산인 드라기치는 마이애미 히트 ‘붙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 2020~2020시즌 연봉이 1700만 달러인 루비오가 커리의 백업 적임자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즈도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루비오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NBA에서 정상급 패싱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루비오는 올 시즌 평균 13.1득점, 8.9 어시스트, 4.6 리바운드, 1.5 스틸을 기록 중이다. 필드골 성공률은 41.2%이며 3점슛 성공률도 35.1%에 달한다. NBA 9년 통산 7.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또 루비오의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인 만큼 커리와 함께 코트에 나서는 모습도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루비오가 가세할 경우 커리, 클레이 톰슨, 앤드류 위긴스, 드레이먼드 그린 등으로 구성된 워리어스 라인업은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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