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미지 스토리]국내 복귀 첫 피홈런과 첫 패배가 오승환에게 쓴 보약이 되기를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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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7-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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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국내 복귀 후 첫 피홈런을 허용하며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부진인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가?
삼성은 올해 5강 후보에 들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 종합 8위로 시즌을 마친 뒤 데이터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허삼영 감독을 전격 영입하고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삼성을 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백정현, 신인왕급 활약을 보인 원태인이 건재하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뉴틸리티 플레이어 타일러 살라디노가 새롭게 가세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만 조심스럽게 '끝판왕' 오승환의 국내 리턴이 삼성에서 올시즌 최대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년여 동안의 일본과 미국 무대를 정리하고 돌아 온 오승환의 가세로 5강 자리도 넘볼 수 있다고도 내다본 전문가도 있었다.

그런 오승환이 무너졌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홈경기에서 지난달 6월 9일 국내 복귀전을 치른 이후 처음으로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단 한 차례 맞대결을 한 적이 없는 타자들에게서 연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2-1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해 KIA 유격수 박찬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시즌 두번째 블론세이브.

그리고 9회초에는 올해 데뷔한 김규성과 이창진에게 안타를 맞았고 마지막에는 옛 삼성 동료였던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떨구었다. KBO리그 통산 29승282세이브라는 불멸의 금잩탑을 세우면서도 지금까지 13패밖에 당하지 않았던 오승환은 이날 패배로 2013년 9월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손아섭에게 연장 10회에 결승홈런을 맞은 뒤 7년여 만에 찾아 온 14패째 아픈 기억을 안았다.

지난 6월 9일 야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서 국내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은 6월 한달 동안 8게임에 등판해 1승4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국내 복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는 평가를 받았다. 덩달아 삼성도 상승세를 타며 한때 4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급격하게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4일 LG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실점으로 1회부터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11일 KT전에서는 1이닝 1실점을 하는 등 7월들어 5게임에서 평균자책점이 11.57점으로 크게 올랐다. 무엇보다 최근 4게임에서 4⅓이닝 동안 6실점은 오승환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솔직히 승환이 형과 첫 맞대결이라 설레기도 하고 묘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다 중요한 타석이라 심호흡을 많이 했다. 8회초 3루에서 승환이 형 공을 보니까 속구가 좋더라. 그래서 속구만 생각했는데 너무 방망이 안쪽에 맞아 넘어갈 거라고 생각 안했다. 운이 좋았다."

이날 오승환에게 홈런을 날린 최형우는 당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또 이날 경기를 지켜 본 양준혁 위원은 "오승환의 빠른 볼은 최소 150㎞ 언저리는 되어야 위력이 더해지는 데 지금은 145㎞ 전후에 그치고 있다. 빠른 볼의 속도가 조금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지고 있지만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서 조금씩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포심 패스트볼의 속도가 수술하기 전의 평균 구속인 147km보다 지금은 145km 정도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가 이날 홈런을 날린 공도 145km 직구였다.

이날 경기만으로 오승환의 부진을 말하기는 어렵다. 오승환이라고 반드시 세이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패전도 있을 수 있고 홈런도 맞을 수 있다. 오승환이 일본과 미국무대에서 6년여를 보내는 동안 국내 타자들의 실력도 괄목하게 늘었다. 이날의 피홈런과 첫 패배가 오승환에게 쓴 보약이 아니라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그래야 삼성에게 5강의 희망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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