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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허윤동은 지고 정해영은 떴다...두 고졸 신인의 엇갈린 행보

2020-07-11 10:46

KIA의 고졸 신인 정해영은 10일 키움전에서 8-8로 맞선 연장 10회에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연장 11회말에 터진 대타 최원준의 끝내기 안타로 시즌 2승째를 안았다.
KIA의 고졸 신인 정해영은 10일 키움전에서 8-8로 맞선 연장 10회에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연장 11회말에 터진 대타 최원준의 끝내기 안타로 시즌 2승째를 안았다.
올시즌 유난히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두 고졸 신인의 하루가 완전히 엇갈렸다. 선발과 구원으로 맡은 역할은 달랐지만 두 신인의 행보는 완전히 달랐다. 바로 삼성의 허윤동과 KIA의 정해영 이야기다.

허윤동은 10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로, 정해영은 광주 키움과의 7차전에 마무리로 나란히 마운드에 섰다. 6번째 선발로 나선 허윤동은 소형준(KT), 이민호(LG)와 함께 이미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힐 정도로 인정을 받은 왼손투수이고 정해영은 선발 등판은 없고 불펜으로만 4번째 나선 아직은 낯선 신인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날 두 고졸 신인이 보여준 피칭 내용은 너무나 달랐다. 거의 정반대였다.

구원으로 나서 2이닝을 마무리하며 2승째를 거둔 정해영과 달리 선발로 2승 무패 행진을 하던 삼성의 고졸신인 허윤동은 KT전에서 1이닝동안 3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해 희비가 엇갈렸다.
구원으로 나서 2이닝을 마무리하며 2승째를 거둔 정해영과 달리 선발로 2승 무패 행진을 하던 삼성의 고졸신인 허윤동은 KT전에서 1이닝동안 3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5차례 등판에서 꾸준하게 5이닝을 던지며 25이닝 10실점(평균자책점 3.60)으로 2승 무패를 기록했던 허윤동은 팀 연패를 끊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신인뿐만 아니라 노련한 투수라도 비슷하지만 1회를 넘기기가 가장 힘든 것이 선발투수의 숙명이다. 허윤동은 1회 1사후에 황재균과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로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유한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사히 넘어서 한숨을 돌렸다.

허윤동의 위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컨트롤이 흔들렸다.2회말 박경수와 장성우에게 연거푸 볼만 3개를 던지는 등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수비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KT는 작전대로 김민혁이 번트를 댔고 이를 잡은 허윤동이 번트 수비를 위해 앞으로 달려 나온 3루수 이원석이 베이스로 돌아갈 때까지 한 템포 줄였다가 송구했지만 이를 이원석이 베이스를 제대로 짚지 않아 1사 1,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심우준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한 템포 빠르게 허윤동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결국 1이닝 7타자 3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허무한 패배였다.

정해영은 이런 허윤동과 달랐다. 정해영은 에이스 양현종 등 5명의 투수에 이어 6번 째 투수로 8-8로 맞서던 연장 10회 초에 마운드에 나섰다. 정해영이 등판한 상황은 녹녹히 않았다. 4연패 뒤 1승을 해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여기에 8-6으로 앞서다가 8회초에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아 동점이 돼 연장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섰지만 정해영은 주눅들지 않았다. 특히 10회 초 2사 후 광주일고 선배이자 KBO 리그의 대표적인 선두타자인 서건창을 단지 공 4개만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마치 지난 1일 한화전에서 1-3으로 뒤진 9회초에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해 한화의 주포인 김태균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운 모습을 연상케할 정도였다. 이때 정해영은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첫 등판에 첫 승리를 안아 고졸 신인으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21번째 행운아가 됐었다.

정해영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연장 11회에도 여전히 마운드에 섰다.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하성 중견수 플라이, 주효상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2루 도루를 시도한 이정후를 포수 백용환의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연장 11회말 대타 최원준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시즌 2승째를 안았다. 이날까지 4경기에 출전해 5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2승 무패다. KIA 불펜진에 새로운 기대주로 성큼 자리 매김한 것이다.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한 허윤동과 구원으로만 2승을 거둔 정해영. 아직은 전체적으로 던진 이닝수가 많지 않은데다 다른 9개 팀과 골고루 붙은 기록이 적은탓에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신인왕 판도에 새로운 얼굴이 가세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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