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동료 메릴 켈리, 어부지리로 제5선발 지켜

장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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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7-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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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AFP=연합뉴스]
[LA=장성훈 특파원] 독일어에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말이 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란 말이다. 남의 피해나 손해는 나의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KBO SK 와이번스에서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구축한 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진출한 메릴 켈리가 그런 케이스다.

켈리는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5선발 투수로 32차례 등판해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로 비교적 호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치고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오프시즌에 애리조나가 투수 강화 목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영입하는 바람에 켈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그는 선발 자리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향했다.

올 시즌 애리조나는 범가너, 로비 레이, 잭 캘런, 루크 위버, 마이크 리크 순으로 선발 투수진을 짰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이 로테이션이 이어졌다.

켈리는 불펜 요원으로 뛰었다.

한가닥 희망(?)은 있었다. 제5선발인 리크가 손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리크가 개막 전까지 부상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켈리는 리크 대신 제5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은 연기됐다.

덕분에 리크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켈리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됐다.


시간을 벌어 여유를 가졌던 리크가 돌연 시즌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켈리는 어부지리로 다시 제5선발 진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켈리는 제5선발 경쟁자로 떠오른 알렉스 영을 제쳐야 하는 숙제를 남겨 놓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켈리로 기울고 있다.

토리 러벨로 감독은 “켈리가 선발로 나설 기회를 가질 만 하다”고 말해 켈리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러벨로 감독은 켈리의 지난 시즌 막판에서의 대활약을 그 이유로 들었다.

러벨로 감독의 말대로, 켈리는 지난해 9월 5차례 선발로 등판해 8 자책점만 내주며 쾌투했다. 시즌 통털어 최고의 달을 보낸 것이다. 5월, 7월, 8월의 평균자책점은 5점이 넘었다.

켈리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영은 지난 시즌 17차례(15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3.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켈리가 시즌 중 부진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켈리를 밀어내고 제5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이야기다.

켈리가 시즌 끝까지 영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발 자리를 지켜내 2021시즌에서도 애리조나 마운드에 선발 투수로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1시즌에는 구단이 켈리에 대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계약할 경우, 애리조나는 켈리에게 425만 달러를 줘야 한다. 계약을 포기하면 켈리는 다른 구단을 찾아야 한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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