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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두산, NC 파고를 넘어야 하는 LG...도약이냐, 하락이냐 갈림길

삼성, 4년만에 4강 진입 고빗길...SK-한화 주말 3연전도 볼거리

2020-07-07 09:18

지난 5일 삼성전서 4연패를 끊는 만루홈을 날린 김현수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한 환영을 받았다. LG는 이번 주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두산과 NC를 만나 상위권 잔류를 위한 시험무대에 선다.
지난 5일 삼성전서 4연패를 끊는 만루홈을 날린 김현수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한 환영을 받았다. LG는 이번 주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두산과 NC를 만나 상위권 잔류를 위한 시험무대에 선다.
프로야구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시즌 초반처럼 연승과 연패가 길어지는 사례가 거의 사라졌다. 이제부터 승수 관리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승수 관리야 당연히 시즌 초반이나 중반이나 다름없이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게임과 쉬어가야 할 게임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연승을 하더라도 그 끝에는 패하기 마련이고 연패의 끝에서 승리는 있는 법이니만큼 연승보다는 연패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50게임을 넘어서 60게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제10주차 프로야구의 관심 가운데 하나는 간신히 4위에 턱걸이하고 있는 LG와 어느새 4강을 노릴 정도로 올라선 삼성의 행보다. 물론 최근 10게임에서 에이스들의 파고를 헤치고 7승이나 올린 KT, 그리고 승리보다는 오히려 패배에 더 익숙한 SK와 한화의 탈꼴찌 몸부림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는 이번 주가 상위권 유지의 최대 고비다. 바로 주중에는 잠실을 공유하는 두산과의 3연전, 주말에는 선두 NC와의 3연전 등 가장 힘든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LG는 지난 일요일 삼성전서 김현수의 만루홈런으로 힘들게 이기고 4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6월 이후 확연히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5월에 16승7패로 승률이 7할대(0.696)에 육박했으나 6월에는 12승13패(승률 0.480)으로 뚝 떨어졌고 7월에는 1승4패(승률 0.200)으로 더 하락했다.

무엇보다 차우찬, 케이시 켈리, 타일러 윌슨이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중 3연전에서 올시즌 1승5패로 절대 열세인 두산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과제다. 특히 주중 첫 게임 선발로 나서는 차우찬은 올시즌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3안타(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안았지만 2번째 두산전에 나선 6월 19일에는 1이닝에 사사구 4개에 6안타를 맞고 8실점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켈리도 6월 20일 두산전서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전을 안는 등 지난해부터 두산전 4연패을 하고 있다. 차우찬과 켈리의 설욕여부에 따라 현재 1.5게임차인 두산을 따라잡을 수도 아니면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윌슨이 두산전에 나서게 되면 시즌 첫 등판이지만 지난해에 1패를 안고 있어 전체적으로 두산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과의 고비를 넘어서면 이번에는 선두 NC가 기다리고 있다. NC와은 올시즌 1승1패로 호각세이지만 투수 로테이션상으로 이민호 임찬규 등이 등이 나설 것으로 보여서 결국은 타선이 얼마나 뒷받침해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6월들면서부터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은 4년만에 찾아 온 4강 진입의 꿈에 부풀어 있다. [자료 사진]
6월들면서부터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은 4년만에 찾아 온 4강 진입의 꿈에 부풀어 있다. [자료 사진]
삼성은 지난 주중에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을 한 데 이어 LG와의 주말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하면서 올시즌 모든 구단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올렸다. 5월의 10승14패로 8위에 머물던 성적이 6월에 15승10패(승률 0.600), 7월에 4승1패(승률 0.800)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 5월 22일 외국인 선발투수인 벤 라이블리가 옆구리를 다쳐 한달 보름이 다 되도록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원태인, 최채흥, 김대우, 허윤동과 데이비드 뷰캐년의 활약으로 오히려 더 힘을 내고 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평균자책점(3.93)이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다. 여기에 오승환의 가세로 우규민과 함께 리그 최고의 불펜진을 이루면서 투타가 안정된 모습이다.

이런 삼성은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가 버틴 키움과 주중 3연전, 그리고 주말에는 최근 10게임에서 똑같이 7승3패를 올린 KT와 맞붙게 된다. 키움이나 KT가 모두 호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삼성으로는 이번 주 6연전이 4년만에 찾아 온 4강 진입을 위한 첫번째 관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러한 상, 중위권 싸움에 SK와 한화의 탈꼴찌 싸움도 빅뱅이 될 전망이다. SK는 주중 NC와의 3연전, 한화는 롯데와의 3연전을 먼저 치른 뒤 주말에 피할 수 없는 3연전을 벌여야 한다. 물론 이들이 당장 하위권에서 벗어날 길은 없지만 최근 10게임에서 4승과 3승씩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이들도 서서히 긴잠에서 깨어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SK와 한화가 어느 팀을 붙잡고 늘어지느냐에 따라 전체 순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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