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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슈퍼매치...서울·수원, 3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

2020-07-04 22:23

이날 경기서 개인 통산 9득점을 기록하며 데얀(현 대구·8골)을 제치고 슈퍼매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FC서울 박주영.[연합뉴스]
이날 경기서 개인 통산 9득점을 기록하며 데얀(현 대구·8골)을 제치고 슈퍼매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FC서울 박주영.[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2020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수원은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을 이어가며 시즌 2승 3무 5패(승점 9)를 기록했다.

승강제 도입 이후 최초의 5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물로 승리를 챙겼던 서울은 2경기 무패(1승 1무)로 승점 10을 쌓았다.

양 팀의 90차례 슈퍼매치 전적에서 34승 24무 32패로 서울이 근소한 우세를 기록할만큼 양 팀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다. 특히 이번 시즌 9위, 10위로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져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기에 양 팀은 올해 첫 맞대결에서 사활을 걸어야했다.

타가트와 김건희를 선봉에 세운 수원이 시작 7분 만에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드를 잡았다.

골 지역 왼쪽 박상혁의 슈팅 때 서울 중앙 수비수 윤영선의 핸드볼 파울이 나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 타가트가 침착하게 깔아 차 넣었다. 타가트는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 28분 수원을 따라잡았다.

오스마르의 힐패스를 받은 한승규의 페널티 아크 뒤 강슛을 수원 노동건 골키퍼가 쳐냈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서울 조영욱이 살려냈고 이를 박주영이 골대 앞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이 골로 박주영은 9번째 슈퍼매치 득점을 기록하며 데얀(현 대구·8골)을 밀어내고 슈퍼매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41분 타가트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섰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김건희까지 득점포를 가동해 기세를 올렸다. 수원은 라이벌전에서 올 시즌 최다 득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예약하는 듯 했다.

수비가 흔들리며 전반 막바지 연속 실점한 서울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스리백 중 한 명인 김원식을 김남춘으로 바꿔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후 서울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1분 수비와 헤딩 볼 경합에서 뒤엉킨 박주영이 공을 따낸 후 조영욱에 연결했고 조영욱이 번뜩이는 볼터치로 순식간에 수비와 공간을 벌리며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쪽에서 강 슛을 꽂았다. 이 골로 서울은 수원을 다시 한 골차로 쫓았다.

4분 뒤엔 페널티 아크 안에서 찬 오스마르의 프리킥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에게 막혀 흐르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던 고광민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2골 리드가 사라진 수원은 후반 22분 경고가 있던 명준재를 구대영으로 바꾸고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강습 중 짬을 내 전격 합류한 염기훈을 투입해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동점 이후 흐름을 주도한 서울은 후반 31분 김진야를 고요한으로 바꾸고 3분 뒤 조영욱을 윤주태로 교체하며 체력이 떨어진 수원 수비진을 공략하려 했지만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수원과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서로 골대를 한 번씩 강타하는 안타까움을 곱씹으며 90번째 슈퍼매치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3-1로 마치며 승리를 기대했던 수원은 결국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지난 2015년 4월 18일 홈 경기에서 서울을 상대로 5-1로 대승을 거둔 이후 정규리그에서 서울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한 '무승'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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