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메이저리그 시즌 축소에 뉴욕 메츠로부터 10년째 연간 119만 달러 받는 은퇴 선수 화제

2020-07-02 14:42

메츠로부터 2035년까지 연간 119만 달러를 받는다고 소개된 바비 보니야.[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메츠로부터 2035년까지 연간 119만 달러를 받는다고 소개된 바비 보니야.[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01년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바비 보니아(57)가 1일(현지시간) 올해에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로부터 연봉 약 119만 달러(약 14억3200만원)를 지급받아 화제다.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7월로 달이 바뀌면 메츠는 올해도 변함없이 보니야의 계좌에 돈을 보낸다"고 보도했다.

198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했던 보니야는 1996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와 4년간 233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보니야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거쳐 1999년 메츠로 팀을 옮겼고 메츠는 이 계약을 승계했다.

하지만 메츠는 보니야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영입 1년 만에 그를 방출했다. 이에 보니야와의 계약이 1년 남은 메츠는 잔여 연봉 59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는데 메츠는 이때 현금을 다른 데 쓰기로 했다.

당시 뉴욕 메츠는 월스트리트의 '매도프 폰지 사기'로 유명한 버나드 매도프에 투자를 했다. 예상대로라면 2배의 수익을 가져다 줄 투자였기에 메츠 구단은 보니야에게 줄 돈을 잠시 유보하고 보니야의 잔여 연봉을 연이율 8%의 고이율을 매겨 10년 거치 후 25년에 걸쳐 보니야에 잔여 연봉을 지급하는 계약을 따로 맺었다.

하지만 이 판단은 재앙을 불러왔다.

메츠는 수익은 커녕 지난 2011년 매도프 폰지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10억 달러의 피해 보상 소송까지 당하며 자금 난에 허덕였다. 또한 보니야의 잔여 연봉은 무려 2975만 달러로 불어났고 메츠는 이 돈을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7월 1일(현지시간) 약 119만 달러로 나눠 지급하고 있다.

2001년 은퇴한 보니야는 선수를 그만둔 지 19년이 지난 지금도 메츠로부터 연봉을 받고 있다. 계약은 앞으로 15년이 더 남았다.

한편 보니야 계약 사례는 올해 특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체제로 단축 운영되면서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깎였기 때문이다.

ESPN은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약 115만 달러), 미치 모어랜드(보스턴 레드삭스·약 111만 달러),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11만달러) 등 수 많은 메이저리그 현역 스타들은 올해 보니야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