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한민국 스포츠100년](37)경평축구이야기②3회만에 막내린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회

2020-07-02 09:43

1933년 제3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에 출전한 전경성군 선수단
1933년 제3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에 출전한 전경성군 선수단

1933년 제3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에 출전한 전평양군 선수단
1933년 제3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에 출전한 전평양군 선수단
2회대회서는 전경성이 2승1패로 제1회 대회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조선체육회가 후원한 제2회 전경성과 전평양축구대회(경평축구대회)는 1930년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제1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3차전으로 열렸다.

1차전은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으나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린 11월 28일 오후 3시50분 경성운동장에서 서병희 주심, 이병삼 박종덕이 선심을 본 가운데 평양의 킥오프로 막이 올랐다. 평양은 전반 20분 RW 한영택-RI 김재신-LI 오용팔의 절묘한 삼각패스로 한골을 선취하고 26분에는 LW 박영석의 패스를 받은 RW 한영택이 추가골을 성공시켜 2-0으로 앞서 기세를 올렸다. 총 공세에 나선 경성은 41분과 43분 이영민이 연거푸 추격 골과 동점골을 넣으면서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죈 경성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24분 최성손이 얻은 결승골로 후반 2분을 남기고 2차례 코너킥으로 총 공세에 나선 평양을 3-2로 누르고 승리, 제1회 대회 3게임을 포함한 4게임 째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2차전은 11월 29일 오후 3시34분 휘문고보 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서병희 주심, 박종덕 윤필구 선심으로 평양의 킥오프로 시작됐다. 비가 온 뒤라 운동장 사정은 좋지 않았으나 평양은 전반 27분 정원순의 헤딩으로 선취점을 잡은 뒤 곧이어 박영철이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볼로 한골을 추가 2-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후반 들어 경성과 평양을 서로 3골씩을 주고받으며 혼전을 벌였으나 5-3으로 평양이 승리,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마지막 결승전이 된 3차전은 12월 1일 오후 3시 35분 경성운동장으로 다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주심 서상천, 부심 최등만 이순재) 1, 2차전이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져 3차전도 역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경성이 전반에만 2-0으로 앞선 뒤 후반에도 3골을 보태며 여유 있게 5-1로 승리, 종합 2승1패로 제1회 대회에서 무승으로 빼앗겼던 우승기를 되찾았다.

2회 전경성과 전평양축구대항전 출전 선수
전경성 송기우 김정식 이용겸 김용식 김원겸 박인식 김화집 김성태 이영민 최성손 채금석 전평양 김길수 정용수 정원순 강기순 차복준 김영찬 김기덕 한영택 김재신 김도진 오용팔 박영철

제3회 대회는 조선체육회와 조선체육계사 공동 주최, 조선중앙일보가 후원


주최사인 조선일보사에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1930년 제2회 대회를 개최하고 1931년과 1932년에는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그리고 3회 대회는 조선일보사는 빠지고 조선체육회와 조선체육계사 공동 주최, 조선중앙일보 후원으로 바뀌었다.

제3회 대회 1차전은 9월 20일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조선체육회 윤치호 회장의 개회사, 조선중앙일보 여운형 사장의 축사, 배재고보와 경신학교의 오픈 게임에 이어 오후 5시 3분 현정주 주심, 이정상 김종원 선심이 심판을 보는 가운데 평양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경성은 전반 42분 평양 김영근의 선취골로 먼저 실점을 했으나 곧바로 1분 뒤 배종호의 만회골로 전반전을 1-1로 마친 뒤 후반전에 들어 부상선수가 많아 사기가 저하된 평양에 맹공을 퍼부어 결국 3-2로 승리, 먼저 1승을 챙겼다.

이어 21일 오후 4시20분 배재구장에서 속개된 2차전(주심 정문기, 선심 임용업 차관영)은 1차전과는 정반대였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을 1-1로 비긴 뒤 후반 들어 평양의 저돌적인 공격에 경성이 2점을 헌납하며 1차전과 같은 스코어인 3-2로 전평양이 승리, 1승1패로 동률을 이루었다.

이렇게 1승1패가 되는 바람에 최종 결승전으로 3차전(주심 현정주, 선심 김용하 임용업)을 22일 오후 4시46분 배재구장에서 벌여야 했다. 3차전은 1, 2차전과 달리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여 전반을 득점 없이 비긴 뒤 후반서도 1-1로 균형을 이루어 승부를 가리지 못해 종합성적 1승1무1패로 사이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3차전에 출전한 전경성과 전평양의 선수는 다음과 같다.

►전 경성 이혜봉 김화용 정용수 김일배 김원겸 김용식 김화집 강영필 채종석 최성손 채금석 배종호 하영득 ►전 평양 김신복 안수한 장병오 김영환 강기순 박인식 박영환 한영택 김영근 이정식 이치순 이정권

이렇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은 5년에 걸쳐 제3차 대회까지 마무리를 했으나 더 이상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경성과 전 평양이 아니라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의 정기전이 새로 창설된 탓이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