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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 대회 취소에 지역 경제 손실 최소 150억원

2020-06-30 16:54

'올 여름 잔디는 쉽니다'라는 문구로 올해 대회 취소 표지가 붙은 윔블던대회장.[EPA=연합뉴스]
'올 여름 잔디는 쉽니다'라는 문구로 올해 대회 취소 표지가 붙은 윔블던대회장.[EPA=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 대회의 취소가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개막하기로 했던 날을 맞아 '윔블던 유령 타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된 윔블던 대회장 인근의 모습을 전했다.

영국 런던 남서쪽에 있는 윔블던은 도시 이름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테니스 메이저 대회를 상징할 정도의 '테니스 도시'다. 하지만 올해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945년 이후 75년 만에 취소돼 2021년을 기약하게 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은 유행성 전염병 보험에 가입해놓은 덕에 올해 대회 취소에 따른 보험금으로 1억파운드를 넘게 보전을 받는다. 이는 대회가 열렸을 때의 예상 수익금에 절반정도 미치는 액수지만 그래도 보험을 들어놓지 않았을 경우보다는 한결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2021년에도 윔블던 대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에는 이런 보험 혜택을 다시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처드 루이스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 대표는 "내가 처음 대표를 맡은 2012년에도 사스나 신종 플루로 인해 이런 유행성 전염병 보험에 들기 어려웠다"며 "아마 이번에도 바로 내년을 대비해 이와 같은 보험에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루이스 대표는 "현재 영국테니스협회 등의 재정적인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큰 권위를 인정받는 윔블던이 올해 취소된 가운데 데일리메일은 "모든 사람이 보험에 들어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회장인 올 잉글랜드 클럽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사업장들은 2주간의 대회 취소를 견디기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대회장 인근에서 헤밍웨이스 바를 운영하는 켈리 더피라는 사람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회를 전후한 3∼4주 사이에 연간 수입이 대부분 나온다"며 "올해 대회 취소로 약 10만파운드(약 1억5천만원) 정도 손실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1억원 넘는 피해를 보는 가게는 물론 이곳만이 아니다.

데일리메일은 "일부 상점은 문을 열었지만 유명한 술집인 독 앤 폭스처럼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었다"며 "대회 기간 집을 빌리려는 사람도 없어졌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업소도 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역 경제 손실이 수천만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천만파운드만 해도 약 150억원에 이른다.

다음 달 루이스의 뒤를 이어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주관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의 대표를 맡게 되는 샐리 볼턴은 "올해 무관중 경기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던 것처럼 내년에는 많은 관중과 함께 다시 대회를 열게 되기를 바란다"며 "올해 열리게 될 US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지켜보며 내년 윔블던을 여는데 참고할 사항을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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