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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 50세 이후 PGA 투어 참가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

2020-06-29 05:39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
[LA=장성훈 특파원] 1900년 1월 1일 이후 1만6800 명 이상의 선수가 PGA 투어에 출전했다.

이 기간에 열린 대회는 4300개. 914명의 우승자가 배출됐다.

이 중 7명만이 50세 이상의 나이로 정상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다. 2015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51세 4개월로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최고령 우승자는 1965년 그레이터 그린즈버러오픈에서의 샘 스니드(미국)로 당시 만 52세 10개월이었다.

골프가 주요 프로 스포츠 종목 중 나이가 들어도 계속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종목이긴 하지만, PGA 투어에서 우승까지 하기란 이처럼 쉽지 않다. 스윙, 체력 등 모든 면에서 퇴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든 대회가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시니어 투어다.

왕년의 전설들이 총집합해서 자웅을 겨루는 대회라 인기가 좋다.

지난 16일 50세가 된 필 미컬슨(미국)은 그러나 아직은 시니어 투어에 참가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PGA 투어에 출전해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 한다.

지난 주 열린 트레블러스 챔피업십 2라운드에서 그가 단독 선두에 나서자 미국 언론 매체들은 열광했다.

골프 관계자들은 미컬슨이 앞으로 참가 대회 수는 적어지더라도 50대까지 PGA 투어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랜던 스틸은 그가 5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 사이에 마스터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는 “미컬슨은 매 대회 새로운 전력과 새로운 샷으로 무장한다. 드라이버샷도 여전하다. 열정도 대단하다. 기술도 여전하다. 그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컬슨의 우승을 번번이 막곤 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는 어떨까? 그 역시 50세가 넘어서도 PGA 대회에 출전할까?

답은 “그렇다”이다.

더 이상 골프에 미련이 없다면 몰라도, 우즈는 50세가 넘어서도 PGA 투어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2가지 이뤄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통산 메이저 타이틀과 PGA 투어 통산 100승이 그것이다.

우즈는 지금까지 15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다 기록은 ‘황금곰’ 잭 니컬러스가 갖고 있는 18차례. 앞으로 4차례만 더 우승하면, 이 부분 최고가 된다.

매년 메이저 대회를 목표로 다른 대회는 건너뛰는 습성이 있는 우즈이기에 언젠가는 이 기록이 깨질 것이다.

한동안 개인사와 잦은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 통산 82승으로 샘 스미스가 갖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연간 3승 씩을 추가하면, 50세 전에 100승을 달성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년에 2승 씩을 할 경우 우즈는 53세가 되는 해에 대망의 100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 전까지 우즈는 시니어 투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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