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36세 로번, 친정팀 네덜란드 흐로닝언에 현역 복귀

2020-06-28 10:00

친정팀 유니폼 입은 '의리남' 로번 [흐로닝언 홈페이지 캡처]
친정팀 유니폼 입은 '의리남' 로번 [흐로닝언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던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출신의 명 공격수 아리언 로번(36)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위기에 빠진 친정팀을 도우려고 현역에 복귀한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의 흐로닝언은 2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로번과 1년 계약을 하고 2020-2021시즌을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프로축구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다 지난해 7월 은퇴했던 로번은 이에 따라 다음 시즌 네덜란드 1부 리그의 중위권 팀 흐로닝언에서 1년 더 활약한다.

로번은 "흐로닝언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면서 "축구 실력이 아직 그라운드에서 통할지는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로번이 은퇴를 번복하고 깜짝 복귀하게 된 것은 흐로닝언이 재정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에레디비시가 코로나19 탓에 2019-2020시즌 종료를 선언하면서 구단들은 입장권 수입이 끊기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다.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타격을 심하게 입은 구단 중 하나인 흐로닝언을 돕기 위해 로번은 은퇴 1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로번은 흐로닝언에서 태어났다. 흐로닝언 유소년팀에서 축구선수로 성장했으며, 흐로닝언에서 프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흐로닝언은 이후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거쳐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뮌헨 등 빅클럽에서 뛰며 30개가 넘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로번의 고향팀이자 진정한 친정팀이다.

로번은 "흐로닝언 구단 직원, 서포터들과 오랜 대화를 나눈 끝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무엇보다 '아리언! 마음 가는 대로 해!'라는 내 마음의 소리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 흐로닝언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게끔 온 힘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흐로닝언은 2019-2020시즌 에레디비시 18개 팀 중 9위에 자리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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