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즌 2승을 향한 김효주의 '기묘한 1라운드'

2020-06-25 21:17

1번홀부터 버디로 홀아웃하는 김효주.[KLPGA 제공]
1번홀부터 버디로 홀아웃하는 김효주.[KLPGA 제공]
김효주(25)가 시즌 2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김효주는 25일 경기도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대회 첫 날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1번 홀에서 대회를 시작한 김효주는 첫 홀부터 기분좋게 버디를 낚으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후 6번 홀과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후 9번 홀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전반을 4언더파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추가해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시즌 2승을 향한 '모험'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기묘한 모험'이었다.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처음 참가하는 김효주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포천힐스에서 경기해본 적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대회를 이틀 앞두고 내장객이 코로나19 확전 판정이 나 예정됐던 공식연습일도 취소됐다.

이에 김효주는 생전 처음 경험하는 코스에서 대회에 나서게 됐다.

김효주는 경기를 마치고 "처음 경험하는 골프장에서 보기 없는 스코어를 기록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한 뒤 "비가와서 소프트한 그린덕분에 아이언 샷 공략이 더 수월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와 관련한 질문에 "어제 코스를 돌아본 캐디 오빠 말만 듣고 쳤더니 좋은 성적이 났다. 아버지도 코스를 잘 모르니까 욕심부리지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설명했다.

코스만 몰랐던 것이 아니다. 김효주는 시간에 쫓기며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 첫 날 경기는 악천후로 3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에 오후조에 배정돼 12시 20분에 티오프가 예정됐던 김효주의 경기 시간도 뒤로 밀렸다.

이에 김효주는 일몰이 지기전 경기를 끝내기 위해 서둘렀다.

김효주는 "12번 홀부터 시간을 보며 계속 샷을 하고 달려서 오늘 쳤던 코스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히며 "내일은 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기묘한 조건 속에서도 김효주가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된 배경에는 그의 체력이 있다.

비시즌간 김효주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비거리를 보강하기위해 체력 위주의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오늘은 뛰어다니면서 쳐서 힘들다"고 너스레를 떠는 한편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덕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김효주는 "체력이 늘고난 후 18번 홀을 끝내도 몸이 느끼는 피로감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체력이 늘어나니 기술적으로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고 거리는 물론이며 정확도도 높아졌다"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의 배경을 밝혔다.

"내일은 여유있게 코스를 둘러 보면서 오늘처럼 잘 치겠다"고 각오를 전한 김효주의 올 시즌 첫 2승을 향한 모험은 계속된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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