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별들의 잔치' 한국여자오픈, 승부는 비거리에서 난다

2020-06-16 17:27

KIA 한국여자오픈에서 팬들이 보고 싶은 동반라운드로 같은 조에서 경기를 가질 선수들.[KIA한국여자오픈 제공]
KIA 한국여자오픈에서 팬들이 보고 싶은 동반라운드로 같은 조에서 경기를 가질 선수들.[KIA한국여자오픈 제공]
내셔널타이틀인 KIA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 상금 10억원)가 오는 18일부터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929야드)에서 무관중 대회로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뜻하지 않게 이번 대회에도 국내파 선수들에 미국 LPGA투어를 비롯해 일본 JLPGA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선수들이 합세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특히 한·미·일을 대표해 최혜진과 고진영, 이보미가 한 조에서 동반으로 예선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끈다.

미국을 주 활동무대로 삼은 선수들로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함께 작년 LPGA투어 신인왕인 이정은6과 지은희,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김세영과 김효주,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출전하지 않았던 유소연(30·메디힐)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보미가 대표하는 JLPGA투어 선수로는 2007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했던 안선주, 배선우와 이민영 등이 대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 선수로는 지난 해 KLPGA 전관왕을 석권한 최혜진을 필두로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던 이소영과 함께 신예 돌풍을 일으킨 '젊은 피'등이 참가한다. 특히 작년 KLPGA 신인왕을 차지했던 2000년생 조아연를 비롯해 '밀레니엄 트리오'라 불리는 2000년생 동갑내기 박현경, 임희정은 팬들의 투표로 이번 대회 1, 2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KIA 한국여자오픈은 1987년부터 열렸던 유서 깊은 대회인만큼 역대 최다인 9명의 우승자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과 함께 이번 대회와 같은 코스로 열리기 시작한 2017년 대회 우승자인 김지현2와 한국여자오픈 역대 최소타인 17언더파로 2018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이 함께 1, 2라운드를 진행한다.

이 밖에 올해 출전하는 역대 한국오픈 우승자로는 안선주(2007년 우승), 양수진(2010년 우승), 정연주(2011년 우승), 이미림(2012년 우승), 김효주(2014년 우승), 안시현(2016년 우승)이 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답게 주최 측은 최근 10년간의 역대 챔피언들에게는 예우로 챔피언카와 별도 지정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할 예정이다.

한편 우승 상금 2억 5천만원과 부상인 신형 SUV 자동차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 승부의 관건은 비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의 경기장 거리는 총 6,929야드(미국코스 3,654야드·오스트랄아시아코스 3,425야드)로 역대 5대 메이저 여자프로골프대회 중에서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한다.

또한 이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스트로크 하나 하나 결과에 따라 페널티와 보상을 줄 수 있는 변별력 있는 코스 세팅을 우선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메이저 대회 특성상 7cm이상 되는 러프 길이가 부담스럽고, 좁게 세팅된 페어웨이는 선수들에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러프 잔디 길이는 작년에 비해 짧다. 선수들이 러프를 의식하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KIA 한국여자오픈은 지난 2018년 러프 잔디 길이를 15mm가량 짧게 한 적이있다. 그 대회에서 오지현은 17언더파를 기록하며 한국여자오픈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박인비(30)는 대회 3라운드를 마치고 “러프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며 “플레이에도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확성과 비거리를 둘다 겸비한 최혜진(비거리 251야드) 외에 김아림(비거리 261야드), 김민선5(251야드), 김지영2(251야드), 장하나(250야드) 등 평균 비거리가 긴 선수들도 상대적으로 숏게임에 신경쓰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