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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타이거 우즈는 조던처럼 침묵 깰까?

2020-06-02 04:48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LA=장성훈 특파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인종차별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조던이 사회적 이슈에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는 사실만으로 미국 사회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그러나, 또 다른 유색인종의 우상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그는 평소 “나는 흑인이 아니다. 나는 카블리나시안(백인, 흑인, 아메리칸 인디언, 아시안의 피가 섞여있는 인종)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버지는 흑인이고 어머니는 태국인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흑인과 관련된 일에 한마디 언급을 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문제에도 그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그는 미국 대통령이다. 우리는 대통령직을 존중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든, 그의 성격과 정책들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대통령직을 존중해야 한다”며 슬쩍 피해가곤 한다.

인종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나는 방금 18홀을 돌고 왔다. 지금 몹시 배가 고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같이 친 바 있고,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후 트럼프로부터 백악관에서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그와 골프를 함께 쳤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우즈는 트럼프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과도 골프를 함께 즐겼다.

그는 그저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고, 그래서 흑인과 관련된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언급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우즈는 착각하는 게 있다.

사람들은 그가 흑인이건, 카블리나시안이건 관심 없다. 설사 그가 백인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부당성과 같은 이슈에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그의 한 마디는 일반인과 다르게 파급효과가 클 수 있기에 침묵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플라톤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정치에 무관심한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받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평소 조던을 ‘큰 형’이라고 부르는 우즈가 조던이 그랬던 것처럼 침묵을 깰지 주목된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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