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돌아온 장고들'..윌슨, 가뇽, 스트레일리, 채드 벨 등 무실점 복귀 신고로 희희낙낙

외국인 투수...원투펀치 속속 돌아와 순위 싸움 더 거세진다

2020-05-27 09:07

'돌아온 에이스'LG의 윌슨이 26일 한화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4게임째만에 첫 승리를 신고하며 에이스 복귀를 신고했다.
'돌아온 에이스'LG의 윌슨이 26일 한화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4게임째만에 첫 승리를 신고하며 에이스 복귀를 신고했다.
'장고들이 돌아왔다.'
생뚱맞은 서부 총잡이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부상, 혹은 컨디션 부진으로 제몫을 못했던 외국인투수들이 '돌아온 장고'처럼 본격적으로 '총싸움'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26일 열린 프로야구에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는 두산의 크리스 플렉센을 비롯해 롯데의 댄 스트레일리, KIA의 드류 가뇽, LG의 타일러 윌슨, 한화의 채드 벨 등 모두 5명. 윌슨이 올해로 3년차, 채드 벨이 2년차이고 나머지 3명은 모두 올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신인들이다. 이들 5명 외국인투수들이 합작한 이날 성적은 가히 경이적이라고 할 만하다. 모두 109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28과 ⅓이닝을 던져 14개의 안타와 11개의 사사구를 허용하고 삼진은 25개를 뽑았으며 실점은 3점이었다. 피안타율은 0.143(98타수 14안타)이고 평균자책점은 0.95로 그야말로 꿈의 숫자나 다름없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5명 가운데는 유일하게 플렉센만 실점을 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실점이었다. 반면 승리는 LG의 윌슨과 KIA의 가뇽만 챙겼고 나머지 3명은 승패가 없는 노디시젼이었다. 팀은 한화만 패했을 뿐 나머지 4개 팀은 모두 승리했다. 이들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로 승리한 4개 팀들은 물론이지만 패한 한화도 채드 벨의 호투에 희희낙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즌 시작과 함께 팔꿈치 염좌로 전력에 이탈했던 채드 벨이 복귀하면서 한화는 서폴드와 함게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시작과 함께 팔꿈치 염좌로 전력에 이탈했던 채드 벨이 복귀하면서 한화는 서폴드와 함게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윌슨과 채드 벨은 '에이스의 복귀'란 점에서 팀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입국한 뒤 2주동안의 자가격리를 거친 윌슨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첫 등판인 8일 창원 NC전에서는 4와 ⅓이닝에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앞선 3게임에서 2패, 평균자책점은 5.71이나 됐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회복세를 보인 윌슨은 이날 한화전에서 4회 2사 후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을 단 2안타 무실점 무사사구로 버티며 4게임만에 첫 승리. 윌슨의 승리투수 대열 합류는 4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계속해 가고 있는 LG에게 더할 나위없는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한화의 채드 벨은 이달 초 개막을 앞두고 왼쪽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이날 LG전에 첫 등판을 해 3과 ⅓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마쳤다.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데다가 부상 재발을 염려해 투구수 60개 정도로 제한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합격점을 받아 다음 등판에서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채드 벨의 복귀는 그야말로 한화로서는 최대 호재다. 올해 최하위 후보팀이면서도 국내파들을 중심으로 어렵게 선발진을 꾸려오면서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한화는 채드 벨의 복귀로 워윅 서폴드와 확실한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게 돼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2연패로 시작해 불안감을 안겨주었던 KIA 가뇽은 어느새 18이닝 무실점, 탈삼진 31개의 무서운 기세로 KIA의 새 주축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2연패로 시작해 불안감을 안겨주었던 KIA 가뇽은 어느새 18이닝 무실점, 탈삼진 31개의 무서운 기세로 KIA의 새 주축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과 함께 스트레일리와 가뇽의 컨디션 회복도 롯데와 KIA에 호재다.


스트레일리는 10일 SK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KBO 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따내 강한 인상을 남기는 듯 하더니 15일 한화전서는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는가 하면 20일 기아전에서는 5이닝 5실점을 하며 2연속 패전의 멍에를 쓰며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26일 삼성의 승리 보증수표가 된 좌완 최채흥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면서 7회 1사까지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쾌투로 1-0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주면서 앞으로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롯데의 스트레일리는 26일 삼성의 승리보증수표인 최채흥과 맞대결에서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롯데의 스트레일리는 26일 삼성의 승리보증수표인 최채흥과 맞대결에서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가뇽도 시작은 쉽지 않았다. KBO리그 데뷔전인 8일 삼성전 5와 ⅓이닝 4실점, 14일 한화전에서는 1회에만 4점을 내주면서 2연패로 불안감을 키우더니 20일 롯데전과 26일 타격 2위 팀 KT에 2게임 연속 무실점으로 2연승하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최근 3게임에서 18이닝 연속 무실점, 26개 탈삼진이라는 무서운 기세로 팀의 7연속 퀄리티스타트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가뇽은 탈삼진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NC 구창모와 롯데의 스트레일리에 단 1개 뒤진 31개로 3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이닝당 삼진율은 1.33개로 구창모의 1.10개, 스트레일리의 1.13에 견주어 훨씬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직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지만 프로야구는 4주차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삼성과 SK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중위권은 아직 도토리 키재기나 다름없다. 이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의 복귀가 앞으로 순위 싸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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