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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조던, 제임스, 브라이언트를 이긴 NBA 유일한 선수는?

2020-05-27 06:31

 천시 빌럽스가 NBA 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 킹제임스를 제치고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천시 빌럽스가 NBA 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 킹제임스를 제치고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LA=장성훈 특파원] 어느 스포츠건 누구에게나 천적은 있다.

유독 그 선수만 만나면 죽을 쑨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천적은 있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가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그에게 지난 시즌 4개의 홈런을 포함해 31타수 16안타(타율 5할1푼6리)를 허용하고 10개의 타점을 내줬다.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이 1점대에서 2점대로 올라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선수다.

그야말로 아레나도만 만나면 류현진은 고양이 앞의 쥐가 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나오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이번에는 류현진이 고양이가 되고 트라웃은 쥐가 된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트라웃을 만나 4개의 삼진을 포함해 10차례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ESPN이 지난 24일(한국시간) 밤늦게 느닷없이 미국프로농구(NBA)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더 킹’ 르브론 제임스, ‘농구천재’ 코비 브라이언트의 천적은 누구였느냐는 퀴즈를 냈다.

정답을 맞히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천시 빌럽스였다.

조던, 제임스, 브라이언트는 빌럽스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처럼 주눅이 들었다.

조던은 현역 시절 빌럽스와 10차례 맞대결을 펼쳐 4승6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임스도 빌립스와 만나 39전 17승22패로 역시 승률 5할을 챙기지 못했다.

브라이언트의 성적은 더 나쁘다. 빌럽스와 45차례 맞대결을 펼쳐 21승25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빌럽스는 현역 시절 이들 3명의 슈퍼스타를 이긴 유일한 선수로 남게 됐다.

1997년 전체 3번으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빌럽스는 이후 기대와는 달리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트레이드되는 신세가 됐으나 피스톤스에 둥지를 틀면서 날개를 달았다.

특히 2004년에는 파이널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빌럽스는 LA 레이커스의 브라이언트와 격돌해 4승1패로 승리했다.

17년간 선수 생활을 한 뒤 2014년 은퇴한 그는 경기당 평균 15.2점, 2.9 리바운드, 5.4 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한 방이 필요할 때 자주 슛을 성공시켜 ‘미스터 빅 샷’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활약상에 비해 저평가된 선수로 알려지고 있다.

은퇴 후에는 TV 농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NBA 리그가 중단되자 ESPN, NBA,NBA 선수협회가 주최한 올스타전 방식의 슛 대결 ‘HORSE 챌린지’에 출전, 4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한편, 빌럽스가 조던, 제임스, 브라이언트의 천적이라는 기사가 게재되자 일부 네티즌은 “조던과 빌럽스가 대결할 당시 조던의 나이는 40세였다”고 지적하면서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당시 조던의 소속팀은 워싱턴 위저스였다”며 “형편없는 팀을 상대로 이겼다고 빌립스가 조던의 천적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인 간 대결이 아닌 팀 대결에서의 승패는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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