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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더비' 부천FC-제주 유나이티드, 26일 K리그2 첫 맞대결

2020-05-25 16:51

부천이 26일 제주와의 경기 앞두고 낸 포스터.[부천 구단 제공]
부천이 26일 제주와의 경기 앞두고 낸 포스터.[부천 구단 제공]


'연고지 이전'이라는 역사로 얽힌 프로축구 부천FC1995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2(2부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부천과 제주는 26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이는 두 팀의 K리그 속 첫 맞대결로 14년 전부터 이어진 악연으로 특히 주목받는 경기다.

SK 프로축구단이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것이 시작이었다. 제주도로 이사를 간 후 생긴 이름이 '제주 유나이티드'다.

지역의 축구팀을 한순간에 잃은 부천을 비롯한 각 팀 서포터스는 당시 '연고지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성토할 정도로 당시 파장은 컸다. 이후 지역 축구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해 지난 2007년 12월 탄생한 팀이 '부천FC1995'다.

K3리그에서 시작한 부천은 K리그에 1·2부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2부리그에 들어갔다.

부천이 K리그2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는 사이 제주가 줄곧 1부리그에 속해있어서 맞붙을 기회가 없었으나 제주의 강등으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편 두 팀의 첫 경기는 당초 이달 5일 예정돼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3주 늦게 열린다.

개막 3연승을 달리는 부천은 리그 선두(승점 9)로 제주와의 일전을 기다린다.

1988∼1996년 SK의 전신인 유공에서만 선수 시절을 보낸 부천FC 송선호 감독은 "부천 시민이 기다려 온 경기"라며 필승을 다짐할 정도로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크다. 부천 구단도 이 경기 포스터에 연고 이전이 결정된 날짜를 되새기는 'REMEMBER 2006.02.02'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반면 K리그2 '우승 후보'로 꼽힌 제주는 승리 없이 8위(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과의 3라운드에선 두 골을 먼저 넣고도 세 골을 얻어맞아 역전패해 이번 경기의 부담감이 더 커졌다.

1997년 부천 SK에서 데뷔해 2003년까지 뛰었던 남기일 감독은 "부천은 정말 쉽지 않은 상대다. 선수들이 느끼는 강박은 더욱 클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대전과의 경기 후반 25분까지의 경기력은 어느 팀을 상대해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하며 "이번 경기에서 자신감을 되찾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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