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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제임스 하든, 코로나바이러스 발언 논란

2020-05-25 05:27

득점하는 하든 [USA투데이=연합뉴스]
득점하는 하든 [USA투데이=연합뉴스]
[LA=장성훈 특파원]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득점기계 ‘털보’ 제임스 하든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로 중단된 리그의 재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든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코로나19 전염병이 최소한(minimum)까지 진정돼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든은 “나도 빨리 다시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러나 안전이 보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 매체들은 일제히 “하든은 전염병이 최소로 줄어들기 전까지 경기가 재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농구 팬들은 물론이고 일부 스포츠 프로그램 호스트가 진노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라디오방송 WWLS ‘스포츠애니멀’의 토크쇼 진행자인 짐 트레이버는 방송 중 보조 진행자와 하든의 발언을 두고 충돌했다.

트레이버는 하든이 언급한 ‘최소한(minimum)’이라는 표현을 트집 잡고 “도대체 최소한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며 하든을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하든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오늘도 암 등 각종 질병과 사고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 코로나19도 그중 한 가지일 뿐이다. 우리는 조심하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격정적인 열변을 토했다.

트레이버는 또 당분간 PGA 투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담 스콧(호주)에 대해서도 "출전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라"고 호통을 치는 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트레이버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일본 프로야구 킨테츠 버팔로에서 활약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트레이버의 이 같은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과 일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경제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 주를 찾아다니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미국 국민은 일하기를 원한다”며 해당 주지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23일 2개월여 만에 자신의 골프장을 찾아 ‘스포츠도 재개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트레이버는 자신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농구는 물론이고 야구, 풋볼 등 모든 스포츠가 하루빨리 개막 또는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든은 이번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64경기에서 34.4점의 평균 득점, 9.4개 어시스트, 6.4개 리바운드, 1.7개 스틸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했다. 2017~2018시즌 르브론 제임스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출중한 농구 실력과는 달리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자주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이 소속된 로키츠의 단장이 홍콩의 반중 시위를 지지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려 NBA와 중국의 관계자 악화하자 “중국에 죄송하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며 중국 편을 들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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