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24일 경기종합]끝내기 그랜드슬램 라모스..."내 생애 최고의 날"

SK,노수광,,,천금의 끝내기안타, 삼성은 한많은 홈구장 두산전 12연패 끊어

2020-05-24 21:17

LG의 외국인타자 라모스가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기쁨에 겨워 훌쩍훌쩍 뛰고 있다.[연합뉴스]
LG의 외국인타자 라모스가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기쁨에 겨워 훌쩍훌쩍 뛰고 있다.[연합뉴스]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짜릿한 역전극들이 24일 일요일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었다. 9회말에 꿈결같이 터진 로베르토 라모스의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 안타성 타구들을 온몸을 던져 잡아낸 SK 내야수들의 혼신을 다한 노력에 보답하듯 연장 12회말에 나온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는 비록 지켜보는 관중은 없었지만 야구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kt 위즈 7-9 LG 트윈스(잠실)
라모스의 시즌 첫 끝내기 만루홈런
LG, kt잡고 4연속 위닝시리즈

"내 커리어 첫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LG의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이 한마디가 그의 가슴속에 있는 모든 기쁨을 대신했다.

LG가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마지막경기에서 9회 말에 터진 로베르토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kt에 9-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라모스는 9회말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나선 kt 김민수의 2구 131㎞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110m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1호인 끝내기 만루홈런은 1982년 3월 27일 프로야구 출범 개막전인 삼성-MBC 청룡(현 LG 트윈스의 전신)전에서 MBC 이종도가 삼성 이선희로부터 첫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뒤 이번까지 프로통산 8번째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이로써 라모스는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더비 단독 선두에 나섰고 라모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은 LG는 4회 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11승째를 올려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1회에 3실점했으나 2회초에 4득점해주는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7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버텨내 2승째를 눈앞에 두었으나 마무리로 나선 김민수가 불을 지르는 바람에 손안에 쥐었던 승리를 놓쳤다.

이날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도 나왔다. 4-4로 맞서던 3회 말 LG는 1사 1, 3루에서 3루 주자였던 정근우가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에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지만 3루심이 kt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볼을 잡기 전에 리터치했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영상으로 보기에 분명한 오심이었지만 이 판정은 비디오 판독 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그대로 아웃으로 처리됐다. LG와 kt 경기를 맡은 심판조는 이달 초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으로 전원 2군으로 강등됐다가 이번 주 1군으로 복귀한 조다.


SK가 연장 12회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3연패를 벗어나 3승째를 올렸다.[연합뉴스]
SK가 연장 12회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3연패를 벗어나 3승째를 올렸다.[연합뉴스]
■KIA 타어거즈 3-4 SK 와이번스(인천)
SK, 연장 12회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3연패 벗고 3승째
15안타 맞으면서도 온몸 던져 수비하며 3점으로 버텨내
SK가 힘겹게 3연패에서 탈출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SK가 인천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KIA에 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SK는 9회초 1루수 제이미 로맥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에 들어간 12회 말 오준혁과 정의윤의 연속 대타 작전이 성공하면서 만든 2사 1, 2루에서 노수광이 좌전 끝내기 안타로 힘겨운 승리를 안았다.

SK는 선발 로베르토 핀토가 7이닝동안 12안타를 맞으면서도 결정적 실점위기에서 몸을 던지며 안타성 타구를 막아낸 내야수들의 잇단 좋은 수비 도움을 받아 9회 초까지 3안타에 빈타에도 불구하고 KIA의 초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해 3-2로 앞섰다. 그리고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선 지난해 세이브왕 하재훈이 KIA의 가장 힘든 타자인 박찬호와 터커를 루킹삼진과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하고 최형우마저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손쉽게 연패를 끊는 듯 했다.

하지만 이때 1루수인 로맥의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로맥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하재훈에게 볼을 가볍게 토스한다는 것이 키를 훌쩍 넘겨버리는 실책을 저질러 최형우를 2루까지 보냈고 이어 KIA 대타 나주완에게 좌월 동점 2루타를 내 줘 승부를 연장으로 넘겨야 했다.

KIA는 선발 이민우가 7회까지 3피안타 1자책점으로 2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는 등 최근 6게임 연속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유민상 4안타, 나지완 3안타 등 SK의 8안타보다 거의 2배나 많은 15안타를 치고도 단 3득점에 그쳐 최근 5연승 행진이 멈췄다.

롯데 2년차 투수 서준원이 7회 2사까지 키움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축하를 건네고 있다.
롯데 2년차 투수 서준원이 7회 2사까지 키움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축하를 건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0-2 롯데 자이언츠(부산)
롯데 서준원, 데뷔후 최다 이닝, 최다투구로 2승 수확

롯데 2년차 서준원이 생애 최고 피칭으로 2승째를 챙기며 팀에 귀중한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서준원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롯데는 서준원의 호투에 박진형-구승민-김원중이 무실점으로 화답하고 3회와 8회에 얻은 1점씩을 끝까지 잘지켜 키움에 2-0으로 승리했다,

개막 5연승을 질주했던 롯데는 최근 두산, 한화에 루징시리즈, KIA에 스윕패를 당해 위기에 빠졌으나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고 10승 문턱에 들어서 다시 상승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 5선발인 서준원은 최고 150㎞의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슬라이더에 느린 커브에다 완급 조절로 5회 초 2사까지 노히트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서준원이 던진 6⅔이닝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이었으며 101개의 공도 최다 투구였다. 서준원은 이날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7.20에서 4.98로 떨어졌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역시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개막 후 4경기째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롯데는 3회 말 2사에서 마차도가 좌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민병헌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살얼음같은 리드를 지켜가던 롯데는 8회 말 1사 3루의 기회에서 이대호의 땅볼 때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에서 횡사했으나 한동희의 안타에 이어 대타 안치홍의 쐐기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삼성이 뷰캐넌의 호투를 발판으로 홈구장 두산전 12연패의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깨어났다.
삼성이 뷰캐넌의 호투를 발판으로 홈구장 두산전 12연패의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깨어났다.
■두산 베어스 0-13 삼성라이온즈(대구)
삼성 홈구장 두산전 12연패에서 벗어나
두산은 위닝시리즈에도 불펜 문제점으로 씁씁한 뒷맛 8회에

삼성이 지긋지긋하고 한맺힌 홈구장 두산전 12연패 사슬을 영봉승으로 벗어났다.

삼성은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3차전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이 호투하고 득점기회마다 터진 15안타로 두산에 1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2018년 6월23일 이후 홈구장에서 두산에게 당한 12연패와 최근 일요일 경기 4연패도 한꺼번에 벗었다.

삼성 선발 뷰캐넌은 7이닝동안 9안타를 맞으면서도 고비마다 위력있는 체인지업을 구사해 무실점으로 버텨내고 김현곤이 3안타를 날린 것을 비롯해 김상수, 김동엽, 살라디노가 멀티히트로 득점기회때마다 점수를 벌어 낙승했다. 뷰캐넌은 데뷔 4게임째만에 홈구장에서 첫승리를 따내며 2승째를 올렸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 이영하가 의외로 부진, 사사구 6개에 7안타를 맞으며 6실점했고 타선도 11안타를 날렸지만 특유의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이미 0-6으로 뒤져 승부가 기울기는 했지만 8회에 불펜으로 나선 김민규가 7타자를 맞아 1타자도 잡지 못한채 5안타 7실점해 위닝시리즈에도 불구하고 불펜 부진이 여전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 5-10 NC 다이노스(창원)
NC 라이트 6이닝 2안타로 4실점하고도 3승
한화 이용규, 610일만의 홈런 빛잃어
NC의 뒷심에 한화가 싱겁게 무릎을 꿇었다.

NC는 창원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4로 뒤지던 6회말 2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 박석민의 우전 적시타, 강진성의 우익수 앞 적시타등 3안타를 집중시키며 6-4로 역전을 한 여세를 몰아 10-5로 승리, 14승째를 올렸다. 여전히 2위 LG와 3게임차를 유지하며 선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4회까지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하다 5회초 한화 선두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2루타를 맞고 이후 추가 안타없이 내야땅볼로 1점을 내주고 6회에는 이용규에게 역전 3점홈런을 허용하며 2안타로 4실점했으나 6회말 역전에 힘입어 3승째를 챙겼다.

한화 이용규는 1-3으로 뒤지던 6회초 1사 1, 2루에서 마이크 라이트의 6구째 직구를 통타해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며 2018년 9월 22일 이후 610일만에 손맛을 봤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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