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5월20일 경기 종합]사생결단 SK, 10연패 끊었다

두산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연장끝에 NC 눌러

2020-05-20 23:54

두산의 박세혁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NC에 2-1로 승리하자 동료들이 축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두산의 박세혁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NC에 2-1로 승리하자 동료들이 축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도의 한숨과 아쉬움의 탄성이 교차됐다. 질줄 모르던 NC는 두산의 뚝심에 연장끝에 시즌 2패째를 안으며 7연승이 막을 내렸고 이길 줄 모르던 SK는 남태혁의 수훈으로 지긋지긋한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3년차 좌완 최채흥이 벌써 3승을 올리는 수훈으로 4연패 고리에서 벗어났으나 kt는 지침없는 화력을 앞세워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연출하며 5연승을 달렸다. 이런 가운데 20일 경기에서는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2게임 연속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선두(6호)에 나섰으나 롯데 이대호는 시즌 첫 삼중살 수모를 당했다.

■NC 다이노스 1-2 두산베어스(잠실)<연장 11회>
두산, 박세혁의 연장 끝내기 안타로 1점차 패배 되갚아
두산이 연장 11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NC에 전날 1점차 패배(4-5)를 1점차 승리(2-1)로 되갚았다. 두산은 잠실경기에서 1-1로 맞서던 연장 11회 말 정수빈의 볼넷에 이어 정상호의 희생번트와 박건우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대타 박세혁이 바뀐 투수 강윤구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으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NC의 8연승을 저지했다.

올시즌 2승으로 평균자책점 0의 NC 토종 좌완 구창모와 똑같이 2승인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이날 말그대로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구창모는 1회 말에 두산 김재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내주고 플렉센은 4회 초에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아 1-1이 된 뒤 마치 자존심 대결이라도 벌이듯 그야말로 8회 동안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구창모는 8이닝 동안 100개의 볼을 던지며 2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을 했으며 6이닝을 삼자범퇴로 두산 강타선을 막아냈다. 이에 맞서 플렉센도 똑같이 8이닝 동안 108개 볼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했다. 아쉽게 구창모와 플렉센은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서로가 최고의 팀을 맞아 최고의 피칭을 선보임으로써 올시즌 KBO 리그의 한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 와이번스 5-3 키움 히어로즈(고척)
남태혁, 동점타에 역전 굳히기 타로 10연패 끊어
SK가 마침내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고척 돔 원정경기에서 남태혁이 동점타에 이어 역전 굳히기 타를 날리는 수훈으로 키움에 5-3으로 재역전승하며 10연패 사슬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박종훈은 주자만 나가면 모두 2루 도루를 허용하는 언더스로 특유의 느린 동작으로 모두 5개의 도루를 허용해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이날 경기의 최고 히어로는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남태혁이었다. 선발 6번타자로 나선 남택현은 2-3으로 뒤지던 6회초 무사 1, 2루서 우전안타로 동점타를 날렸다. 10연패를 당하고 있는 팀의 다급한 처지를 감안하면 당연히 보내기번트가 나와야 하지만 강공을 선택한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그대로 부응해 동점차를 날린 것. 이 덕분에 김창평의 내야 땅볼로 4-3으로 역전까지 시킬 수 있었다.

이어 남태혁은 살얼음같은 1점차 리드를 지키던 7회초 2사 후 로맥의 2루타와 한동민의 볼넷으로 다시 1, 2루 기회를 만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다시 우전안타를 터뜨려 2점차 리드를 잡는 적시타를 날려 10연패 늪에서 벗어나는 일등공신이 됐다.

키움은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정후가 1-2로 뒤진 3회 말 무사 1, 2루의 기회를 놓친 뒤 5회에도 똑같은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기도 했으나 3-2 리드를 지키기 위해 첫번째 불펜으로 나선 오주원이 3타자를 상대로 한타자도 잡지 못하고 방화를 하는 바람에 연승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LG 트윈스 1-3 삼성 라이온즈(대구)
삼성 최채흥, 3승으로 새로운 에이스로 등장
LG 라모스, 6호 홈런으로 홈런더비 단독 선두
삼성이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최채흥의 역투로 4연패를 벗어났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최채흥이 6이닝동안 삼진은 2개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노승현-이승현-최지광-우규민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불펜진 덕분에 LG에 3-1로 승리했다.

최채흥은 벌써 3승으로 지난해 자신이 얻은 6승의 반을 올렸고 팀의 5승(9패) 가운데 3승을 책임지며 다승 부문 단독 1위. 평균자책점은 2.65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며 허약한 사자 마운드의 핵으로 떠올랐다.

2018년부터 삼성을 상대로 10차례 등판해 6승을 거두었던 LG의 타일러 윌슨도 7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써며 승리없이 2패째를 당했다.

윌슨과는 달리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2게임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6호로 이부문 선두에 나섰다. 라모스는 0-2로 뒤진 6회 초 1사 주자에 삼성 좌완 최채흥의 시속 143㎞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크게 넘어가는 129m의 대형 아치를 그려 전날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로싸 라모스는 한동민(SK)과 프레스턴 터커(KIA), 강백호(kt wiz·이상 5홈런)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 이글스 1-8 kt 위즈(수원)
배제성의 호투와 17안타를 퍼부어 5연승 신바람
kt가 한화를 제물로 5연승 신바람을 냈다.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선발 배제성이 7이닝 6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황재균 4타수 3안타 2타점, 멜 로하스 주니어가 5타수 3안타 1타점, 박겅수 3나수3안타 1타점 등 17안타를 퍼부어 한화에 8-1로 대승하며 7승7패로 균형을 맞추었다. 배제성은 시즌 첫 승.

전날 1회부터 5회까지 매회 득점을 하며 기세를 올렸던 kt는 이날도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득점을 하며 5-0으로 앞서 ‘초전박살’ 이 주효해 솒쉽게 승리를 챙겼다. 특히 전날 초반에 많은 점수를 내고도 뒤늦게 한화 추격에 진땀을 흘린 경험을 교훈삼아 많은 점수차 리드에도 선발 배제성이 마운드를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4이닝동안 12안타를 맞으면서 6실점으로 수원 4연패, 원정 6연패를 당하며 시즌 첫 패배(1승)까지 안았다.

KIA의 김선빈이 올시즌 첫 번째 삼중살을 완성시키고 있다[연합뉴스]
KIA의 김선빈이 올시즌 첫 번째 삼중살을 완성시키고 있다[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0-6 KIA 타이거즈(광주)
롯데 이대호, 올시즌 첫 삼중살 타 날려
드류 가뇽, 2패끝에 KBO 리그 데뷔 첫승
KIA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이 데뷰이후 최고 피칭으로 롯데를 상대로 KBO 리그 첫 승리를 신고했다..

가뇽은 광주 홈경기에서 6이닝을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2피안타 3볼넷으로 막고 시즌 첫번째이자 통산 73번째 삼중살(트리플 플레이)를 성공시킨 내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2패끝에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KIA의 6-0 승리,

KIA는 5-0으로 앞선 4회 초 롯데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로서는 추격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 하지만 롯데 4번 이대호의 타구가 땅볼로 3루수 나주환의 정면으로 향하자 이를 잡은 나주환이 3루 베이스를 밟아 3루를 향하던 전준우를 포스 아웃시킨 뒤 2루로 던져 1루 주자 손아섭도 잡고 타자주자 이대호마저 아웃시켜 트리플플레이를 완성했다.

이대호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기도 했지만 조금만 발이 빨랐다면 삼중살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만회를 할 수 있는 찬스에서 한꺼번에 3명의 주자가 모두 아웃됨으로써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고 말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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