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짠물 피칭, 응집력 타선, 완벽한 마무리 3박자 갖춰

ESPN도 NC를 파워랭킹 1위로 선정, 국내외서 인기끌어

2020-05-20 09:18

프로 5년차 구창모가 우리나라 좌완 투수의 계보를 이을 대기로 눈도장을 받았다.[연합뉴스]
프로 5년차 구창모가 우리나라 좌완 투수의 계보를 이을 대기로 눈도장을 받았다.[연합뉴스]
짠물 피칭에 응집력있는 타선, 그리고 완벽한 마무리까지.

NC의 연승가도에는 '잠실 불패'를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 이영하도, 그리고 핵타선을 자랑하는 두산마저도 장애가 될 수 없었다. 2018년 최하위, 그리고 2019년 5위에 머물렀던 NC가 올시즌들어 경외의 대상이자 공포의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NC는 12게임을 치룬 지금까지 LG에게 1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11게임에서 승리하며 경이적인 승률(0.917)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 kt, SK를 모두 스윕으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고 19일에는 강력한 우승후보 두산마저 1점차로 잠재워 7연승을 달렸다. 도저히 지지 않을 것 같은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 덕분에 아직 개막도 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대신에 KBO 리그를 하나씩 중계하고 있는 ESPN은 19일 지난 주 4위였던 NC를 파워랭킹 1위로 올려놓았다. 덩달아 노스캐롤라이나 주 팬들도 NC에 열광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이니셜이 NC(엔씨소프트의 NC는 New Challenge)인 데다 이 지역은 공룡 흔적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NC의 마스코트인 ‘다이노스’와도 인연이 깊다. 이래저래 NC는 국내외에서 관심과 인기를 끌며 최고의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부상에서 부활한 NC 나성범이  팀 타선의 핵으로 등장하며 연승 가도를 이끌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부상에서 부활한 NC 나성범이 팀 타선의 핵으로 등장하며 연승 가도를 이끌고 있다.[연합뉴스]
NC의 이런 무서운 기세는 제몫을 해내는 선발진에다 1번부터 9번까지 어느 타선에서도 쉬어가지 못하는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1점차를 지켜낼 수 있는 완벽한 뒷문지기 덕분이다. NC는 드류 루진스키-마이크 라이트-구창모-이재학-김영규로 이어지는 선발진으로 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이들 선발진이 승리를 책임진 것이 12게임 중 7승(무패)에 이른다. 두산이 6승(4패), LG의 5승3패, kt의 5승(1패)보다 앞선다. 이는 선발투수가 그만큼 제몫을 했다는 말과도 통한다.

특히 올해 5년차에 접어든 좌완 구창모는 2게임에서 14이닝을 던지며 18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버텨내 우리나라 좌완 투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대기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루진스키와 라이트도 각각 2승씩으로 제몫을 해주고 있고 이재학은 15일 SK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언제나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이트는 19일 두산전에서 5이닝동안 115개의 볼을 던지고 3차례나 만루위기를 맞으면서도 야수들의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버텨내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선발진들의 호투는 그만큼 불펜진들의 소모를 줄여주는 효과로 이어져 팀 방어율에서 3.32로 단연 선두(2위 키움 3.71)를 지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선발진의 활약에 뒤를 받쳐주는 리드오프 박민우부터 마지막 9번 권희동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타자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타격의 핵심을 이루던 모창민이 부상으로 주전에서 빠져 있지만 재활해서 완전히 성공해 복귀한 나성범을 비롯해 양의지, 박석민이 구축하고 있는 중심타선뿐만 아니라 노진혁-강진성-이명기로 이어지는 하위타선까지 무서운 응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kt전에서 '무릎 쏴'라는 별명을 얻으며 외신에까지 소개된 박석민의 끝내기 홈런은 나성범의 동점홈런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했고 15일 SK전에서는 2-2이던 연장 10회초 허벅지통증으로 주전에서 빠져 있던 양의지가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날리기도 했다. 더구나 양의지는 SK 투수 서진용에게 지금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못치고 있는 중이어서 이런 순간에 양의지를 대타로 기용한 이동욱 감독의 용병술도 함께 조명을 받았다.

NC의 마무리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19일 두산전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연합뉴스]
NC의 마무리 원종현과 포수 양의지가 19일 두산전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연합뉴스]
이런 투타의 조화속에 뒷문지기 원종현의 완벽한 뒷처리는 NC의 또다는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원종현은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으로 벌써 1구원승에 5세이브를 챙겼다.

NC는 올해 5강 후보로는 평가를 받았지만 우승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지금의 승률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연승 행진도 마침표를 찍겠지만 올시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