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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조던의 '더 라스트 댄스' 그 후...

2020-05-20 05:51

 ESPN에 제작한 마이클 조던의 현역 시절 이야기를 담은 10부작 다큐시리즈 '더 라스트 댄스'가 17일 종영됐다. 사진은 마이클 조던 전성기인 시카고 불스 시절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ESPN에 제작한 마이클 조던의 현역 시절 이야기를 담은 10부작 다큐시리즈 '더 라스트 댄스'가 17일 종영됐다. 사진은 마이클 조던 전성기인 시카고 불스 시절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LA=장성훈 특파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현역 시절 이야기를 담은 10부작 다큐시리즈 ‘더 라스트 댄스’가 17일 방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방송 전부터 농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더 라스트 댄스’는 지난 5주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스포츠 없이 지내고 있던 미국인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10시간짜리 ‘더 라스트 댄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던의, 조던에 의한, 조던을 위한' 작품이었다.

덕분에 팬들은 그의 출중한 농구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수많은 비공개 영상을 통해 조던의 인간적인 면도 알게 됐다.

‘더 라스트 댄스’가 대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던 이외에도 그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연 조던을 빛내기 위해 비록 들러리에 불과했으나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더 라스트 댄스’는 조던의 농구 인생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들 조연 스타들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조던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들 대부분은 은퇴 후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단 한 명,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만큼은 은퇴 후에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다.

현역 시절 코트에서의 난폭한 행동과 마돈나, 카르멘 일렉트라 등 여성 스타들과의 염문 등 숱한 기행을 일삼았던 로드맨은 은퇴 후에도 은퇴 전과 별 다름없는 기행을 저질렀다.

알콜 중독에 걸려 고생하는가 하면, 이런저런 소송에 휘말려 그동안 벌어놓았던 재산을 거의 탕진했다. 심지어 자식들 양육비를 제대로 내지 못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지금의 그의 자산 가치는 40만 달러(5억 원)에 불과하다.

마땅한 직업 없이 사인회와 프로레슬링 및 콘서트 출연 등으로 연명하던 로드맨은 2018년 휴스턴에 본부를 둔 ‘애니 티키츠’라는 공연 티켓 회사 중역을 맡기도 했다.

나이가 60이 되자 철이 든 듯 로드맨은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해 요즘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딸은 축구를 잘해 현재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20세 이하 미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아들은 워싱턴주립대학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더 라스트 댄스’를 통해 조던을 ‘굿 보이’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아이재아 토마스(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다.

그는 이 다큐시리즈에서 본의 아니게 ‘악역’을 맡았다. 그가 조던과 악수도 하지 않고 코트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나가자 농구팬들은 토마스를 맹비난했다.

게다가 토마스가 그때의 상황에 대해 별다른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팬들은 폭발했다. 토마스는 졸지에 ‘악당의 수괴’가 돼버렸다.

토마스는 은퇴 후 코치와 구단 행정가 등을 맡으면서 농구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다 본격적인 시업에 뛰어들어 지금은 남 부럽지 않은 사업가가 됐다.

그는 코트 안에서 보여줬던 리더십과 예리한 감각을 사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해 투자 지주 회사인 ‘아이재아 인터내셔널 LLC’의 회장 겸 CEO가 됐다. 또 상업용 부동산 전문개발 회사인 ‘아이재아 부동산’, 샴페인 수입 회사, 사모 펀드 및 자산 관리 회사인 ‘아이재아 임포츠’ 등 5개 회사를 소유하며 왕성한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자산 가치는 조던의 22억 달러(2조 7천억 원)에는 한 참 뒤지는 1억 달러(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던의 ‘영원한 오른팔’이었던 스코티 피펜은 조던이 은퇴하자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카고 불스를 떠나 휴스턴 로키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등 이팀 저팀을 전전하며 농구를 계속하긴 했으나 조던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은퇴 후에는 불스에서 홍보대사로 일했으나 구단과 보상액 문제로 올 2월 해고됐다.

현역 시절 벌어놓았던 돈을 은퇴 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파산했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이를 잘 수습해 지금은 5,000만 달러(600억 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불스를 6차례 우승시킨 명장 필 잭슨은 불스와의 계약 만료 후에는 LA 레이커스 감독으로 5차례 더 우승 반지를 챙겼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 2014년 5년간 6000만 달러(75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뉴욕 닉스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닉스의 계속되는 성적 부진과 2017년 카멜로 앤서니와의 불화 등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잭슨의 자산 가치는 7000만 달러(850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조던과 함께 불스에서 활약했던 스티브 커는 조던이 은퇴하자마자 불스에서 방출돼 샌안토니오 스퍼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등을 전전하다 은퇴했다.

이후 농구 해설가로 변신한 뒤 피닉스 선스 단장을 역임했고, 2104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이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5년, 2017년, 2018년 등 3차례 팀에 우승을 안겨주었다.

워리어스에서 500만 달러(60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커의 현 자산 가치는 1800만 달러(220억 원)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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