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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시애틀 매리너스, 강백호는 뉴욕 양키스가 눈독

2020-05-19 04:25

키움 히어로스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움 히어로스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사진]
 kt 위즈 강백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kt 위즈 강백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LA=장성훈 특파원]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일본 출신 ‘안타제조기’ 스즈키 이치로가 활약했던 시애틀 매리너스행이 유력하고, ‘괴물’ 강백호(kt 위즈)는 역시 일본 출신 강타자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뛰었던 명문 뉴욕 양키스행이 점쳐진다.

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인 ESPN이 KBO 리그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이정후와 강백호가 미국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미국 언론 및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시기에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프로 4년 차인 이정후는 2017년 신인왕을 받았을 때 KBO 리그 무대는 좁다며 “이치로보다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정후를 ‘제2의 이치로’로 칭하며 그의 행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특히 매리너스는 이치로 영입이 대성공작으로 평가되면서 ‘제2의 이치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게다가 매리너스는 이치로는 물론이고 그동안 일본 선수와 한국의 이대호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상당수 영입한 구단이어서 이정후가 시장에 나올 시 그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리너스가 이정후에게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은 그와 이치로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둘 다 준족에 왼손 타자다.

체격도 이정후는 185cm, 78kg이고, 이치로는 180cm, 79kg으로 엇비슷하다.

둘 다 안타를 치는 재주가 남다르다는 점도 닮았다.

이정후는 2017년 144경기에 나서 179개의 안타를 날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19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들어서도 18일 현재 12경기에 나와 16개의 안타를 추가했다.

이치로의 안타 기록은 경이롭다. 메이저리그 19시즌 동안 3,089개의 안타를 쳤다.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는데, 2004년 262개를 쳐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율도 둘 다 높다.

이정후는 2017년 3할2푼4리를 기록한 뒤 2018년에는 3할5푼5리, 지난해에는 3할3푼6리의 고타율을 유지했다. 올 시즌에도 18일 현재 3할7푼2리를 기록 중이다.

이치로는 일본 리그에서 3할5푼대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19시즌을 뛰며 통산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2018년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강백호 역시 마쓰이와 같이 왼손 거포다.

뉴욕 양키스는 마쓰이 이후 이렇다 할 좌타자를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우타자들을 영입하면서 좌타자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됐다.

그러나 이들이 최근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자주 당하자 좌타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강백호가 강타자로서의 면모를 계속 보여준다면 양키스가 강백호를 ‘제2의 마쓰이’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강백호 역시 마쓰이와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체격에서 별 차이가 없다. 강백호가 179cm에 98kg이고, 마쓰이는 188cm의 키에 체중이 95kg이다. 강백호는 키가 조금 작지만 체중은 마쓰이보다 좀 더 나간다.

프로 3년 차에 불과한 강백호는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2년간 42개의 홈런을 쳤고 타점은 149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8일 현재 4개의 장쾌한 홈런을 쳤고 11개의 타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에서도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3년과 2004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마쓰이는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MVP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통산 175개의 홈런을 쳤으며, 760개의 타점을 올렸다.

양키스 이외에 강백호에 관심을 보일 만한 구단으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추신수가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손꼽힌다.

인디언스의 경우 카를로스 산타나라는 강타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올해로 34세여서 구단은 향후 그를 대신할 타자를 물색할 수밖에 없게 된다.

레인저스도 최근 이렇다 할 1루수를 영입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양키스에서 데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그렉 버드와 마이너리그 출신 로날드 구즈만을 경쟁시킬 정도로 1루수 기근 현상에 허덕이고 있다.

레인저스가 앞으로도 계속 거포 1루수를 찾지 못하면 강백호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강백호는 1루수뿐 아니라 외야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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