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승부홀을 잡아라' 고진영 vs 박성현 '현대카드 슈퍼매치'

2020-05-19 05:21

한국여자골프가 낳은 세계적인 두 스타 고진영(24)와 박성현(26‧ 이상 솔레로)이 최고의 샷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오는 24일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빅 이벤트이다. 둘은 세계랭킹 최상위를 지키고 있는데다 국내에서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스타골퍼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이 경기를 펼치는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는 어떤 골프장일까?

오션코스는 오랜동안 한국의 유일한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주무대였다. 이 코스에서 많은 세계적인 여자골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0년, 최나연이 친구 김송희와 치열한 접전 끝에 2년 연속 우승을 했다. 2017년에는 고진영이 최고 스타 박성현, 전인지를 챔피언조에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고진영과 맞붙는 박성현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카이72 오션코스의 인상적인 홀과 코스 공략법을 살펴본다.

오션코스 5번홀 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오션코스 5번홀 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5번홀은 로레나 오초아에게 헌정된 홀이다. 여덟 개의 벙커가 있으며, 북쪽으로 나있는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오초아의 도전적인 모습과 꼭 맞는 분위기를 가진 점에서 헌정되었다고 한다. 2017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당시 고진영은 이 5번홀(파5)에서 버디로 물꼬를 틀어 기세를 잡았다.

9번홀 여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9번홀 여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9번홀은 2017년, 당시 고진영이 7번, 8번홀에 이어 3연속 버디를 잡아낸 홀이다.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에게 헌정되었다. 헌정 당시 LPGA 통산 9승을 달성한 이유에서다. 그린 왼쪽의 연못과 오른편의 벙커를 피해 아이언 샷 어프로치를 해야 하는 민감한 홀이다.

12번홀 여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12번홀 여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12번홀은 2017년, 고진영이 이전 홀에서 버디를 치며 공동선두로 따라온 박성현을 다시 제친 홀이다. 12번홀은 흔히들 오션코스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홀이라고도 불린다. 핸디캡 순위는 아홉 번째로 중간 정도 난이도지만 의외의 변수가 많은 홀이다. 티와 그린 사이의 높이 차이는 20미터에 달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지형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름다우면서도 까다로운 이 홀은 미국의 미녀 프로골퍼 폴라 크리머에게 헌정되었다.

13번홀.(출처=마니아리포트db)
13번홀.(출처=마니아리포트db)


13번홀은 청야니가 옆 홀을 보고 티샷을 해 갤러리들을 놀라게한 홀이다. 2011년,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만의 청야니는 바로 오른 쪽 옆의 14번 홀 페어웨이로 티샷을 보내놓고 거기서 2온을 시도하여 성공했다. 이 코스에는 오비가 없어 공이 다른 홀로 가도 놓인 대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지름길로 간 전략이었다. 이 공략은 그 이후로 금지되었다고 한다.

16번홀 가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16번홀 가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16번홀은 ‘핸디캡 1번홀’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 시간동안 어려움을 이겨내고 꾸준한 연습으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최경주에게 헌정되었다고 한다. 2017년, 박성현이 이 16번홀에서 ‘핸디캡’을 이겨내지 못하고 보기를 범해 선두와 3타차로 벌어졌었다. 고진영은 파로 홀아웃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고진영에게 우승을 안겨준 ‘승부홀’이었던 셈이다.

18번홀 여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18번홀 여름 전경.(출처=스카이72 홈페이지)


한반도 모양의 18번홀은 마지막 홀로 라운드의 극적인 마무리를 만들어내곤 한다. 역대 우승자인 최나연과 청야니, 고진영, 전인지가 느꼈을 챔피언 퍼트의 짜릿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홀이다. 2016년, LPGA투어의 전설인 박세리가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장소이기도 하다.

2017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던 고진영과 박성현이 다시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24일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펼쳐질 둘의 승부가 기대된다.

[이강원 마니아리포트 기자/lee.kangwon@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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