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KPGA 부회장 사퇴한 최경주 "미국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다시 시작한다"

2020-05-18 11:16

최경주가 18일 포항 해병대 훈련단에 입소한 장남 최호진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PGA 제공]
최경주가 18일 포항 해병대 훈련단에 입소한 장남 최호진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PGA 제공]
최경주가 해병대에 입대하는 장남 최호준으로부터 경례를 받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해병대에 입대하는 장남 최호준으로부터 경례를 받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장남 최호준과 포웅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장남 최호준과 포웅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50세 이상 출전하는 미국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50)가 ‘제2의 골프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장남 호준군의 군입대 문제로 지난 달 21일 귀국,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친 최경주는 지난 15일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구자철 회장에게 KPGA 부회장직 사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주는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한 구자철 회장의 부탁을 받고 부회장직을 수락했었다. 공개적으로 밝힌 사퇴 이유는 올해 미국 PGA 챔피언스 투어 데뷔와 함께 PGA 투어와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경쟁하는 챔피언스 투어 대회를 병행하기 위한 때문이다.

최경주는 “2023년까지 KPGA 부회장직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면 좋겠으나 코로나19이후 미 PGA에 대한 계획을 새로 세워 사퇴가 불가피하다”며 “국내에 있는 유능한 분이 내 대신 부회장 역할을 맡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사퇴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서는 회장단과 KPGA 개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사퇴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주가 목표로 잡은 PGA 챔피언스 투어는 PGA 투어보다는 시장은 작은 편이지만 한국과 일본 정규 투어보다는 상금 규모가 커 선수들의 수준은 PGA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PGA 챔피언스투어는 만 50세가 넘은 선수만 뛸 수 있는 시니어투어로 베른하르트 랑거, 로벤 로버츠, 마크 오메라, 프레드 펑크, 제이 하스 등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 투어에 출전한 적은 있었지만 단 한명도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챔피언스 투어는 올해 27개 대회를 치를 예정으로 지난 3월 초까지 5개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이미 8개 대회가 취소된 상황이다. 빨라야 7월 말에나 투어 일정이 재개될 전망이다. 시즌 우승자 결정전인 찰스슈왓컵챔피언십도 올해와 내년 대회를 통합해 내년 11월 개최키로 했다

2000년 PGA투어에 진출,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최경주는 만 50세가 되는 이번 달부터 5월부터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 자격이 주어진다. 최경주는 그간 PGA투어에서 이룬 성적으로 챔피언스투어는 평생 시드를 확보했다.

최경주는 2000년에 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통산 8승을 거두었다. 아시아 국가 출신으로는 역대 최다승이다. 그런 활약에 힘입어 통산 상금액 순위에서 3,266만6559달러(약 388억5687만원)를 벌어 들어 통산 28위에 올랐다.

챔피언스투어 영구 출전권을 보유한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 데뷔 첫해인 올해는 메이저대회 위주로 하고 당분간은 정규투어 출전에 좀 더 비중을 둘 생각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었으나 코로나 19이후 계획을 수정, 대회 수가 크게 줄어든 챔피언스 투어와 PGA 투어 양쪽 모두 주력하기로 했다.

정규 PGA 투어에서 최경주는 나이 때문에 경쟁력이 많이 약해졌다.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아들뻘인 젊은 선수들과 엄청난 차이가 난다. 최경주의 시즌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78.3야드로 223위다. 322.4야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카메론 챔프(미국)와는 무려 44.1야드 차이다. 아이언 거리로 족히 2클럽 이상이다. 그만큼 버디 기회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막 50으로 데뷔를 하는 최경주는 가장 막내격이다. 상대적으로 젊고 경쟁력은 매우 높다. 잘만 준비하면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가장 뛰어는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20일 미국으로 출국할 최경주의 향후 일정은 오는 7월17일 개막 예정인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호스트 잭 니클라우스 초청으로 출전한다. 그 이후에는 8월1일 열릴 예정인 앨리 챌린지를 시작으로 재개 예정인 챔피언스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최경주는 2000년 처음 미국 PGA에 도전해 성공 신화를 썼듯이, 20년만에 다시 도전하는 자세로 챔피언스 투어에 나선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