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SK, 추락인가? 일시적 부진인가?

시즌 초반 9연패, 쓴 보약될 수도

2020-05-18 09:16

SK가 3년 6개월만에 9연패에 빠지면서  덕아웃의 분위기도 활기를 잃은 채 침울하기만 하다. [연합뉴스]
SK가 3년 6개월만에 9연패에 빠지면서 덕아웃의 분위기도 활기를 잃은 채 침울하기만 하다. [연합뉴스]
대책없는 추락인가? 일시적 부진인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년 정규시즌 2위라는 뛰어난 성적과는 그야말로 정반대다. 이제 갓 11게임을 치루었는데 1승10패에다 9연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다. 말 그대로 망연자실할 뿐이다.

SK가 최하위로 쳐진 만큼 각종 투·타와 관련된 모든 지표들도 당연하게 가장 아래쪽이다. 득점은 34점으로 게임당 겨우 3점에 불과하다. 9위인 삼성(54점)에도 20점이나 뒤쳐졌다. 반대로 실점은 득점의 배가 넘는 71점이다. 득점이 적은 만큼 안타수도 85개로 가장 많이 안타를 친 두산(142개)과는 무려 60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 팀 타율은 삼성과 엇비슷한 2할대 초반이고 방어율도 최하위인 5.68로 1위인 NC(3.26)보다 무려 2.42나 더 높다.

사실 SK의 올시즌 전망이 그다지 장미빛은 아니었다. 에이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앙헬 산체스는 일본 프로야구(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나면서 나란히 17승씩의 공백이 생겼다. 무려 34승이나 된다. 이를 메우기 위해 핵심 불펜 김태훈을 선발로 돌리고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를 영입했다. 하지만 킴엄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핀토는 팀의 유일한 1승을 올렸지만 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팀이 연패에 빠져 있을 때는 확실하게 연패 고리를 끊어 줄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하지만 지금 SK에는 그런 에이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 김광현과 산체스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물론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투수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투수력만으로는 이길 수는 없는 것이 야구다. 반드시 점수를 낼 수 있는 타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김광현과 산체스가 빠진 상태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SK의 전력을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중위권, 더 나아가 5강 전력은 된다고 평가한 것은 바로 타력에서는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최정, 김강민, 제이미 로맥, 한동민, 고종욱, 이재원, 정의윤, 채태인 등 그야말로 소총과 대포를 겸한 타자들이 즐비한 덕분이었다.


옛말에도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고 했다. 나쁜 일은 한가지만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SK가 9연패 추락을 당하는 동안 투수력이 버텨주는가 싶으면 타격이 죽을 쑤고 타격이 그런대로 살아나는가 싶으면 불펜에서 방화를 해 버리는 식이다. 서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것 처럼 투수력과 타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서로 엇갈리기만 하고 있다. 컨디션 부진. 부상 등 갖가지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게 SK가 겪고 있는 당면 문제다.

비록 지금 SK가 연패의 수모를 당하고는 있지만 결코 이렇게 무너질 팀은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시적인 침체일 뿐이라는 것이다. 외신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은 키움이 4연패를 한 것이나 개막전 승리이후 3연패에 빠진 LG가 6연승을 하는 것 처럼 SK도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시즌 초반 9연패가 오히려 SK에게는 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연패가 길어지면 반등을 하더라도 힘에 부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충고한다.

"아직 시즌이 초반인 만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염경엽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니기를 기대해 본다.


[마니아노트]SK, 추락인가? 일시적 부진인가?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