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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미국 스포츠 재개 활기를 띠지만, 코로나 시대 감염 우려도 증가

2020-05-18 05:26

메이저리그가 오는 7월 재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이저리그가 오는 7월 재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LA=장성훈 특파원] “백신이 나올 때까지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하기로 결정하고 각종 경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스포츠 경기도 재개되기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대만 프로야구가 개막했고, 한국의 프로야구 KBO 리그와 프로축구 K리그,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대회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독일의 분데스리가도 무관중으로 재개했다.

특히 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인 ESPN의 KBO 리그의 생중계는 미국 스포츠 팬들의 조바심을 건들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이 의료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단됐던 스포츠 경기가 재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PGA 등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단체들은 경기 재개 또는 개막을 조기에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설사 다시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라도 일단은 열고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프로레슬링이 TV 시청자들을 위해 관중 없이 재개됐고 NFC(이종격투기)도 지난주 무관중으로 두 달여 만에 리그를 재개했다.

16일과 17일에는 KBO 리그를 비롯해 NASCAR(저동차 경주), 이종격투기, 경마, 분데스리가 축구, 골프 경기 등이 TV를 통해 생중계되자 그동안 과거 경기만 지루하게 봐야 했던 미국 스포츠 팬들은 열광했다.

이같은 스포츠 경기의 생중계는 미국 4대 스포츠 경기의 재개 및 개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언제 재개하고 시작하느냐 하는 문제만 남았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7월 초 개막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제안을 선수노조만 동의할 경우 예정대로 82경기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돈이다. 구단들은 수익금을 50대50으로 나누자고 하고 있는 반면, 선수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연봉까지 깎일 수는 없다고 버티고 있다.

NBA 역시 재개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모두 치를지, 아니면 중단되기 전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플레이오프전만 할지 고민이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리그 재개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FL는 올 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예정됐던 9월 개막을 강행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 구단도 체육 시설물을 개방하면서 선수들이 시즌 개막을 준비할 수 있게 했다.

PGA 투어의 경우 6월11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로 재개할 예정이다.

PGA는 선수와 캐디 등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관계자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개막 전에 진행하기로 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모든 선수는 연습을 할 수 없으며,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또 2라운드까지 컷 통과를 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도 3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했다.PGA 투어는 설사 확진자가 발생해도 일단은 대회를 중단하진 않을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대회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시즌 개막 후 팀당 2경기만 소화한 채 중단됐던 메이저리그 프로축구(MLS)도 6월1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ESPN 스포츠단지에서 3~4주 정도 연습을 한 뒤 리그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프로 스포츠 단체들의 장밋빛 청사진에 일부 종목의 선수들은 여전히 경기 재개 및 개막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 아무리 철저하게 검사하고 방역한다 해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분위기는 가족이 있는 고액 연봉자들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경기가 재개 또는 개막할 경우 가족과 수개월 격리돼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 반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경기를 할 경우에는 가족의 건강까지 염려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끝까지 안전을 이유로 경기 출전을 보이콧할 경우 구단들은 대체선수를 뽑아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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