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미지 스토리]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 이야기 6-1. 내 멋대로 폼

이신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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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5-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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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폼이 좋은 스코어를 낳는다. 그러나 폼은 그 자체가 목표이거나 결과물은 아니다.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듯이 폼이 좀 엉성해도 골프는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은 폼의 중요성을 잘 안다. 처음이라도 무난한 폼을 유지한다. 하지만 ‘운동에 대한 고집’ 같은 게 작용, 더러는 자기 몸에 맞춘 수정된 폼으로 공을 친다. 골프의 기본 폼을 무시한 ‘내 멋대로 폼’이지만 그렇다고 스코어마저 멋대로는 아니다.

백인천 전 감독은 골프채도 야구 방망이처럼 잡는다. 엄지손가락을 겹쳐 잡지 않는다. 손가락을 겹쳐 잡는 이유는 채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것. 골프 선생이 양손을 이어잡는 백 감독을 지적하자 그는 “나는 이렇게 잡아도 절대 안 흔들린다”며 자기 방식을 고수했다.

스윙도 야구와 같다. 바닥에서 시작하여 머리 위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허리와 머리 사이에서 멈춰 있다가 그대로 갈겨 버린다. 연습 한 번 없이 벼락같이 휘두르는데 똑바로 280야드는 족히 나가니 골프 선생이 뭐라 할 수 없다.

“폼이 중요하죠. 그런데 이미 만들어져 있으면 굳이 교과서대로 바꿀 필요 없습니다. 야구나 골프나 마찬가지 일겁니다. 편한대로 치는 게 가장 좋은 폼입니다.”

‘영원한 국가대표 4번 타자’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몸동작 없이 팔로만 친다. 허리를 돌린다든가 다리에 힘을 준다든가 하는 예비동작이 전혀 없다. 드라이브가 오른쪽 어깨쯤에서 내려와 왼쪽 어깨 조금 위에서 끝난다.

그 폼으로도 그는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는 300야드 미들홀에서 원온을 하기도 하고 2년 전엔 ‘에이지슈트 언더’를 기록했다. 뉴서울 골프장에서 76타를 쳤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78세였다.

팔 힘이 워낙 좋아서 가능한데 그 폼의 장점은 어떤 지형이라도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허리를 쓰거나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팔로만 치기 때문에 벙커든 비탈이든 아무 문제가 없다. 그래서 트러블샷을 잘한다는 그는 “폼 잡는 게 구차해서 그냥 치기 시작했다”고 했다.

백인천 감독은 그래도 팔로우 스윙을 하지만 김응용 감독은 그마저도 없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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