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스토리] NC 다이노스발 열풍 미국 강타...노스캐롤라이나 제2 홈팀, 마스코트도 최고 선정

2020-05-15 06:57

1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NC 경기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NC 대타 강진성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 적시타를 치고 이동욱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창원=연합뉴스]
1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NC 경기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NC 대타 강진성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 적시타를 치고 이동욱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창원=연합뉴스]
[LA=장성훈 특파원] 2014년 1월19일에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결승전. 이 경기에서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경기 중 볼을 스냅하기 전 수십 차례 “오마하(Omaha)”를 외쳤다. 오마하는 미국 네브라스카주에 있는 가장 큰 도시다. 매닝의 고향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이고 대학도 테네시주의 테네시대학을 졸업했다. 오마하하고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그런데 왜 그는 경기 중에 오마하를 애타게 외쳤을까? 은퇴 후 매닝은 ‘오마하’의 비밀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오마하는 단지 (상황의 변화를 알리는) 지표어일 뿐이다. 이것은 우리가 공격 전술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공격시간이 부족할 때 우리 팀 라인맨들에게 작전이 변경됐고 시간도 별로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였다.” 그러니까 ‘오마하’는 자기편 선수들 사이에서 통하는 일종의 작전 지시 ‘암호’였던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오마하’라는 도시 이름을 사용했을까? 매닝은 그 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3음절로 구성돼 있어서 발음하기도 좋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곤 했다. 매닝은 오마하라는 도시를 의식해서 그렇게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오마하는 매닝 덕분에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전파를 탔다. 가만히 앉아서 홍보가 된 것이다.

매닝이 샌디에고 차저스와의 경기에서 44차례나 ‘오마하’를 외치자 오마하 소재 기업들은 매닝이 향후 경기에서 ‘오마하’를 외칠 때마다 800 달러씩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뉴잉글랜드 패이터리어츠와의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매닝은 31차례 ‘오마하’를 외쳤다.

기업들은 합계 2만4,800 달러를 매닝의 자선 사업 단체에 기부했다.

이 기부 프로모션에 앞장 선 그레이터 오마하 상공회의소 회장은 “매닝 덕분에 1,000만 달러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그레이터 상공회의소는 그 후에도 매닝이 ‘오마하’를 외치는 장면을 백그라운드로 한 광고까지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인 ESPN의 KBO 리그 생중계로 의도하지 않은 홍보 효과를 보게 된 미국의 한 주가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다.

KBO의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미국 전역에 중계되자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흥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약자로 NC를 쓰고 있다.

NC 다이노스 덕분에 노스캐롤라이나주가 가만히 앉아서 홍보되고 있는 셈이다.

마치 노스캐롤라이나주에 NC 다이노스라는 야구팀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메이저리그 팀은 없으나 마이너리그 팀들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ESPN이 중계한 첫 경기가 NC 다이노스 대 삼성 라이온즈여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민들은 더욱 열광했다는 후문이다.

ESPN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ESPN의 KBO 리그 중계 일정에 유독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많이 배정되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이처럼 화제의 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자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NC 다이노스를 제2의 홈 팀으로 간주하고 응원해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NC 다이노스는 노스캐롤라니아주 마이너리그팀 마스코트를 홈구장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NC 다이노스는 현재 KBO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은 더욱 즐거워하고 있다.

항간에는 NC 다이노스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또 하나의 마이너리그팀으로 등록될 수 있다는 농담 섞인 루머가 돌고 있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NC 다이노스에 또 하나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NBC스포츠닷컴이 14일 다이노스 마스코트인 단디와 쎄리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공룡을 KBO 리그 최고의 마스코트로 선정한 것이다.

이 매체는 단디와 쎄리가 구단 이름인 다이노스, 즉 공룡을 가장 잘 표현한 마스코트라고 밝혔다.

kt 위즈의 마스코트가 2위를 차지했고, 키움 히어로스의 턱돌이가 그 뒤를 이었다.

아테나와 아울을 마스코트로 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경우 와이번스(비룡)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르다는 이유로 가장 박한 점수를 받았다.

역설적으로 NC 다이노스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고 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