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5언더파 친 '해외파 프로' 배선우 "자가격리로 마음 비운게 약 됐다"

2020-05-14 18:42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배선우. [KLPGA 제공]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배선우. [KLPGA 제공]
[양주=이태권 기자]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지난 달 24일 일본에서 들어와 2주간의 자기 격리를 끝내 연습 제대로 한 번 해보지 못하고도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 2년차 배선우(26)는14일 양주 레이드우드CC서 막을 올린 제24회 KL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쏙아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 단 한 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자 지난달 24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일본에 머물 수 없어 연습과 훈련 여건이 한국이 더 낫다고 보고 짐을 쌌다.

해외 입국자가 반드시 감내해야 하는 14일간 자가격리를 끝낸 게 지난 8일. 그때까지 집 안에서만 지내느라 골프채를 잡아보지도 못했다. 그는 9일에야 연습장에 나가서 볼을 때려봤다.
골프 스윙 연습을 재개한 지 불과 엿새 만에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배선우는 "사흘만 연습하지 않아도 감각이 뚝 떨어지는데, 14일 동안 클럽을 놓고 있었으니 걱정이 많았는데 뜻밖에 성적이 잘 나왔다"며 자신도 놀라워했다.

배선우는 "아마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고 마음을 비웠던 게 약이 된 것 같다"면서 "우승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기세를 이어가 우승까지 내달리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작년 12월 이후 첫 공식 대회 출전이라는 배선우는 "(대회에 나서니) 좀 숨을 쉴 수가 있는 것 같다"고 대회 출전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회 출전) 기약이 없다 보니 연습을 해도 무의미하다는 허탈감이 들었다"고 털어놓고 "대회를 뛰고, 대회가 있다고 하니까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 배선우는 갤러리의 반응으로 샷의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게 없어서 생소했다면서 "연습 라운드 느낌"이라서 부담도 덜했다고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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