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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마이클 조던이 야구를 계속 했다면...

2020-05-11 06:31

야구선수 시절의 마이클 조던.
야구선수 시절의 마이클 조던.
[LA=장성훈 특파원] 프로스포츠에서 하나도 아닌 두 종목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그것도 최고 중 최고들만 모여있는 메이저리그와 미국프로풋볼(NFL)을 시즌 중에 오가며 출중한 성적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보 잭슨은 그것을 해낸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잭슨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시즌 동안 뛰며 694경기에 출전, 598안타 141홈런 415타점 타율 .250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 .784의 기록을 남겼다.

1989시즌에는 135경기에 나서 32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데 이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NFL에선 특급 러닝백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1000야드 전진에 근접한 950야드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1990년에는 NFL 올스타에 뽑혔다.

이로써 잭슨은 미국 프로스포츠 두 종목에서 올스타로 선정된 역사상 유일한 선수가 됐다.

잭슨의 명성에 버금가는 선수도 있었다.

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모두 뛴 유일한 선수인 디온 센더스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풋볼 선수로 활약하며 1994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1995년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슈퍼볼 정상에 올렸다.

그 공로로 그는 NFL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샌더스는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선 NFL에서만큼 훌륭한 업적을 세우지 못했다. 주로 백업 외야수로 5개 팀을 돌며 통산 타율 0.263, 홈런 39개, 타점 168개, 도루 186개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199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기는 했다.‘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농구 이외에 잠시 야구를 한 적 있다.

그의 야구 실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계속 야구를 했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CBS스포츠닷컴은 10일 조던과 함께 했던 코치와 동료 선수들이 그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조던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었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조던은 1993년 시카고 불스에 미국프로농구(NBA) 3연패를 안겨준 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1994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 더블A팀인 버밍햄 배런스에서 야구 선수로 뛰었다.

그곳에서 조던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리, 홈런 3개, 타점 51개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CBS스포츠닷컴은 그러나 이러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배런스 코치진은 조던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테리 프랑코나 당시 배런스 감독은 “그는 능력, 적성, 근면성 등 모든 것을 가졌다.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존중했으며 그의 동료들을 항상 배려했다. 그가 1,000타석만 더 채웠다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바넷 전 타격 코치는 조던이 고등학교 졸업 후 야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8월이 돼서야 그의 타구가 공중으로 뜨기 시작했다”며 조던이 두 시즌만 더 뛰었다면 메이저리그 주전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수 배리 존슨은 조던의 훈련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다. 존슨은 조던이 항상 타격 코치와 타격 훈련을 했는데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타격 연습을 더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조던이 6개월간 야구에 쏟은 열정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존 스턴스는 “조던은 야구를 할 줄 몰랐다. 그러나 최악은 아니었다. 그는 힘이 부족했다. 그의 수비력은 평균 이하였다. 잘 던지지도 못했다. 야구에 대한 타고난 소질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조던은 뛸 수 있었고 칠 수도 있었다. 그동안 야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곳에서 이 정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25번째 선수로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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