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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 이야기 3. ‘야구는 선동열’, 골프는?

2020-05-09 08:15

[마니아 스토리]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 이야기 3. ‘야구는 선동열’, 골프는?

[마니아 스토리]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 이야기 3. ‘야구는 선동열’, 골프는?


선동열은 야구만큼이나 골프를 잘하고 좋아한다.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보다 비교적 일찍 골프를 시작했다. 1996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시즌 골프를 권하는 편이고 선은 주니치 드래곤즈의 팀 동료들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그가 골프 치고 있는 것을 보면 골프라는 운동이 너무 쉬워 보인다. 드라이버-피칭-퍼터의 단순 되풀이로 파 아니면 버디다. 지금도 드라이버 거리가 240m 내외지만 30대 쯤엔 270m~280m가 어렵지 않았다.

30대 시절 그가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로 날린 공은 중간에 한번 쯤 솟아 올랐다. 포물선 타구가 아니라 라인 드라이브성인데 워낙 공이 빨라서인지 150m쯤에서 다시 한번 치고 올라갔다. '쭉-쭉-쭉-쭈욱'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거리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기본 240m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정확도를 더 따졌다. 티샷으로 한 가운데에 보내고 130m까지 보내는 피칭으로 조절해서 툭 치면 온그린. 원 퍼팅이면 버디고 투 퍼팅이면 파. 그러니 전날 밤 수무개 이상의 폭탄주를 마시고도 싱글을 기록하는 게 결코 이상하지 않다.

선 전 감독이 아니더라도 야구선수들은 대부분 골프를 잘 친다. 공을 치는 개념이 같아서이다. 정지한 공을 살리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고들 하지만 웨지나 쇼트 아이언을 포함해서 모든 스윙을 오른쪽에 중심을 두고 치기 때문이다.

하체 단단하고 상체 튼튼하고 임팩트 줄줄 아는데다 몸이 활처럼 휠 정도로 유연하니 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금방 싱글이다. 선동열 전 감독에겐 어프로치나 퍼팅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150km대의 공을 포수미트에 정확하게 꽂아 넣을 수 있는 실력이라 골프만의 특별한 요령만 익히면 그만이었다.

구력 20년을 훌쩍 넘긴 그의 최고 스코어는 7언더. 그래도 골프는 어렵다는 선동열이지만 실수를 만회 할 기회가 있어서 좋다며 지금도 기회있을 때마다 그린을 찾는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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