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59세 남아공 노숙자, 프로골퍼 꿈 이뤘다

2020-05-02 11:35

노숙자에서 프로골퍼가 된 남아공의 르웨린 바네스(59). 골프장 안에 컨테이너 집도 새로 얻었다. [BBC 제공]
노숙자에서 프로골퍼가 된 남아공의 르웨린 바네스(59). 골프장 안에 컨테이너 집도 새로 얻었다. [BBC 제공]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노숙자였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르웨린 바네스(59)가 프로골프 토너먼트에서 데뷔를 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BBC는 1일(현지시간) "지난 수십년간 약물 복용과 가난으로 가망성 없는 삶을 살았던 바네스가 골프 꿈 덕분에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부러진 골프채로 술병 코르크를 연습볼로 치며 골프를 좋아했다가 마침내 프로골퍼의 꿈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지난 달 프로골프대회 토너먼트에 출전한 바네스는" 첫 번째 홀에서 매우 긴장했다. 손이 너무 떨려서 공을 놓칠 뻔 했다"며 "하지만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래 캐디 생활을 하며 끼니를 이어 나갔다. 그는 "만약 내가 캐디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강에서 골프공을 파서 선수들에게 팔고 나서 먹을 것을 얻었을 것이다"라며 "아무 것도 얻지 못해서 그냥 하룻밤 굶어 죽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골프 프로가 된 것은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말 노숙자들을 위한 아침식사 수프집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가게 주인 프로스트를 만났다. 골프대회 출전을 위한 도움을 받기 위해 그는 프로스트 앞에서 장타를 날려 보였다. 이에 프로스트는 그에게 프로 골프 토너먼트에 참가할 의사가 있는 지를 물어봤다. 바네스는 이 자리서 평생의 야망인 프로골퍼의 기회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59살의 바네스가 50세이상 골퍼들을 위한 프로 대회인 선샤인 시니어에 투어에 출전하려면 먼저 예선 토너먼트를 통과해야 했다. 프로스트는 바네스의 출전비용 4천랜드(약 25만원)을 해결해 주었다. 바네스는 상위 15위안에 들어서 시니어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바네스는 골프 제조업체로부터 새로운 클럽 세트를 포함한 골프 장비를 받았고, 지난 3월 16일 요하네스버그의 피델리티 프로암에서 마침내 첫 프로 대회를 치렀다. 그는 1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기록한 후 마지막 날 컷을 통과했다. 160타로 최종 성적은 45위였다. 상위 25명만이 상금을 받아 돈을 벌지 못한 그는 "59세가 되는 것은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진다. 이제 연금을 받고 앉아서 늙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골프를 치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프로가 된 덕분에 프레토리아의 한 골프장 안에 컨테이너 박스를 집으로 제공받았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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