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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방송 생중계에 무인자동화시대 개막...픽셀롯 장비와 시스템이 주도

2020-04-29 17:07

스포츠방송 생중계를 위해 무인전자동시스템 픽셀롯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미 CBS TV가 보도한 픽셀롯 캡처.
스포츠방송 생중계를 위해 무인전자동시스템 픽셀롯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미 CBS TV가 보도한 픽셀롯 캡처.
스포츠방송 생중계에 ‘무인자동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동안 스포츠방송 생중계는 중계차, 중계TV 카메라, 기술진 등 막대한 물적, 인적 투입이 있어야 가능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대형 국제스포츠 이벤트는 엄청난 방송 장비와 인원이 필요해 대형 방송사가 아니면 생중계는 감히 넘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기술의 고도화와 생활화로 스포츠 생중계를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능한 세상이 됐다. 전자동 장비와 인공지능(AI)이 장착된 시스템으로 카메라맨, 프로듀서, 방송 기술자, 오디어맨, 그래픽 디자이너 등 기존 생중계에 꼭 필요한 인력이 전혀 없어도 생중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면접촉을 삼가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스포츠 생중계에서 전자동중계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CBS 지역방송은 코로나19이후를 준비하는 기획기사로 학교스포츠를 위해 신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피터 크리스찬스쿨은 전자동중계시스템인 ‘픽셀롯(Pixellot)’으로 모든 학교 스포츠 행사를 생중계로 전달하고 있었다. 선수는 물론 가족, 학생들 모두 중계된 화면을 통해 경기를 관전했다. 체육관은 관중 없이 무인카메라만 돌아가는 가운데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던 것이다.

이 학교 학부모인 새논 휘트니씨는 “안전이 최우선인 요즘, 선수들의 경기를 체육관에 가지 않고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앞으로 축구, 농구, 야구, 라크로스 등 학교 스포츠가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되려면 이러한 중계시스템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무인방송중계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있는모습이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나라현 축구협회는 지역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을 위해 무인중계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핸드볼협회도 핸드볼 경기 중계에 이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픽셀롯은 2013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설립된 방송기술 전문스타트업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자동방송 중계시스템을 개발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스페인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6천여대 이상의 AI 카메라가 경기장에 설치되어 있으며 매월 8만시간의 경기가 픽셀록 시스템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픽셀롯과 같은 장비와 시스템은 그냥 세워만 두면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가 자동으로 현장 실황을 추적하고 편집하여 영상을 송출해 준다. 앱으로 보고 싶은 장면만 볼 수도 있고, 경기가 멈추면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심지어 하프타임에 광고를 넣어 주는 기능도 있다. 학교 운동회나 조기 축구회의 실시간 생중계도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방송국과 광고회사의 장치와 인력이 하던 일이었다.

이 중계시스템은 각종 스포츠경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생중계, 대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 국내서도 대한체육회를 포함한 각 경기단체에서 시험적인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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