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3억짜리 우즈의 한 마디 "천천히 하세요"

2020-04-28 09:27

2007년 투어 챔피언십서 같은 조에 배정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마크 캘커베키아가 페어웨이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EPA=연합뉴스]
2007년 투어 챔피언십서 같은 조에 배정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마크 캘커베키아가 페어웨이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EPA=연합뉴스]


시니어 투어에서 뛰고 있는 마크 캘커베키아(60·미국)가 2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즈 덕분에 25만달러(약 3억원)를 더 벌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2007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캘커베키아는 당시 47세의 나이에도 선전을 펼치며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18번홀에 갔을 때 우즈는 이미 8타차로 달아나 우승은 그의 따놓은 당상이었다.

남은 것은 2위 싸움이었는데 엄청난 상금이 걸린 대회였기에 순위가 중요했다. 캘커베키아가 파3 18번홀에서 2.4m 파 퍼트를 준비하고 있을 때 우즈가 다가오더니 "중요한 퍼트입니다. 천천히 준비해서 넣어 버리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파 퍼트를 넣고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해 61만 9천500달러를 받았다. 만약 캘커베키아가 파 퍼트를 놓쳤다면 공동 3위로 떨어져 40만9천500달러를 받을 뻔했다. 더욱이 플레이오프 순위에서도 밀려 적어도 5만달러를 덜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켈커베키아의 마지막 퍼트는 25만달러(약 3억원)의 가치가 있는 셈이었다.

그는 "우즈가 그 퍼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퍼트를 성공해 당시 대회에서 20만달러를 예금계좌에 더 넣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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