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로나19로 골프장 '걷기'가 돌아왔다

2020-04-24 11:20

 골프를 즐기는 일반 골퍼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골프를 즐기는 일반 골퍼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걷는게 보약이다.'
요즘 골프장에선 골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걸으며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위해 전동골프카트 같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장비들을 피해 걷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일부 휴장한 군골프장과 공익재단에서 운영하는 골프장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이전과 달라진 것은 전동골프카트보다는 직접 걷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그동안 골퍼들은 전동카트로 다니며 편하게 운동을 하는 것을 즐겼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인접촉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카트에 여러 사람이 타고 다니는 것보다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걷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골프장들은 골퍼들이 걷는 것을 선호함에 따라 7~8분간격으로 운영됐던 티 타임시간을 1~2분 더 길게 조정하고, 1인용 개인 카트를 많이 비치해 놓았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다르게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이 실제로 라운드를 하는 데에는 큰 불편이 없다는게 골프장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골프는 야외에서 개방적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특히 적절하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고 있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골프장에서 걷는 것은 건강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게 의학계의 분석이다. 연구에 따르면 보통 골프장 18홀을 돌며 8km를 걸으면 약 2천 칼로리를 연소한다고 한다. 전동카트를 탈 경우는 약 1천300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걷는 것이 타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좋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전에는 건강상 이점을 알면서도 걷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유행병에 적응하기 위해 전동카트에서 내려와 다시 걷기 시작한 골퍼들은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고 있다.
대부분 골프장들은 앞으로 코로나19가 얼마나 길게 갈 지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1인용 개인카트를 좀 더 늘려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1인용 개인카트 상당수를 중국에서 조립, 생산해 현재는 공급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한 개인카트 생산업자는 "중국은 아직도 코로나 19에서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많은 제조업이 다시 가동을 시작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장에서 걷는 것이 코로나19가 누그러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걷는데 매력을 느낀 많은 골퍼들이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은 해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