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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픽] 잃어버린 4월 대회를 추억하며

2020-04-17 12:38

[김상민의 픽] 잃어버린 4월 대회를 추억하며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기나긴 코로나19 방학 속에서 국내 개막전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 재개일정을 발표했습니다.

42년 역사와 전통을 잇는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5월14일 열립니다. 뜻밖의 휴식기를 맞았던 프로스포츠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입니다. 이로써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2020년 4월은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KLPGA 투어 2019년 4월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4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제주도에서 열렸습니다. 4월의 제주는 아름답습니다. 거리엔 벚꽃이 만발하고 햇살은 따뜻합니다. 경기가 열리는 롯데스카이힐 제주CC는 한라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조금 춥기도 합니다. 2018년에는 심지어 눈보라가 몰아쳐 4라운드대회를 2라운드만 치루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아무튼 첫 대회에서 조아연(20)이라는 특급 신인이 탄생하며 2019년 KLPGA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관계자들과 기자들 사이에선 몇몇의 신인들이 특출날 것을 예상은 했었지만 첫 대회부터 털컥 우승까지 할 줄은 아무도 몰랐죠. 조아연의 우승으로 2019년 루키들의 KLPGA점령이 시작됐습니다.

[김상민의 픽] 잃어버린 4월 대회를 추억하며


두번째 대회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이었습니다. 울산 역시 벚꽃 풍년이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벚꽃과 같이 투어가 이동을 한 셈이 됐습니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오전조가 아침 7시쯤부터 티오프가 시작되어 일교차가 큰 봄에도 두터운 점퍼는 필수죠. 아무래도 제주보다는 울산이 조금 추웠습니다. 물론 낮에는 더울 정도였지만요.

울산에서의 첫번째 여왕은 조정민(26)이 차지했습니다. 조정민은 신생대회 우승을 세번째 해 초대챔피언 전문으로 떠오르며 2019년 상반기 최혜진의 대항마로 등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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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셋째주 대회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였습니다. 이 역시 경남 김해의 가야CC에서 열렸는데요. 일교차가 큰 봄날씨에 따뜻한 남쪽나라 대회로 초반 3주를 편성했습니다. 우리 같은 사진기자들은 오전조 선수들과 같이 새벽 5시정도부터 움직이입니다.

중국의 미녀골퍼 쑤이샹(21)이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대회에서 신인 이승연(21)이 조아연에 이어 또 한번 사고를 쳤습니다. 이로써 국내 3개 대회에서 2개 대회를 신인이 우승컵을 가져가는 바람에 '루키돌풍'이 아니라 '루키태풍'이라고 까지 했었습니다.

[김상민의 픽] 잃어버린 4월 대회를 추억하며


4월의 마지막 대회인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이 수도권인 경기도 양주에서 펼쳐졌습니다. 이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면서 KLPGA회원들의 축제와 같은 대회죠. 본격적으로 수도권으로 옮긴 대회는 첫날 둘째날 비를 뿌리며 제법 추웠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10,11도 언저리에서 맴돌았죠.

메이저 대회 답게 출전 선수들의 면모도 화려했습니다. 미국진출했던 이정은6(24), 일본진출했던 배선우(26), 안신애(30)와 기존의 강자들, 그리고 신인태풍의 주인공들이 함께 경쟁을 펼쳤죠.

2019년 시즌 잠시 우승소식을 미뤄놨던 최혜진(21)이 드디어 우승컵을 안으며 4월의 대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2019년 시즌 최혜진의 활약은 이미 예고 된 것이었고 최혜진은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과 함께 아마추어시절 국가대표 코치였던 박소영 프로를 보자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혜진의 전성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4월의 KLPGA투어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 출근하고픈 사진기자로서 그리고 대회를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서 다시한번 5월 개최를 선언한 KLPGA에 감사드리며 2020시즌이 KLPGA회원들의 축제로 시작하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김상민 마니아리포트 기자 /smfoto@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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