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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픽] 극과 극을 오갔던 이기쁨과 서연정

2020-04-15 11:50

한 해 상금랭킹은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내년도 시드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투어가 직장인 선수들에게 있어서 내년 시드를 잃는다는 것은 투어 상금뿐 아니라 스폰서의 후원도 끊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상민의 픽] 극과 극을 오갔던 이기쁨과 서연정


지난해 서로 극과 극을 오가야만 했던 두 선수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이기쁨(26)과 서연정(25)입니다. 상금랭킹 60위까지 이듬해 시드를 주는 투어에서 이기쁨은 60위로 턱걸이를 했고 서연정은 62위로 지옥의 시드전을 치뤄야 햇습니다. 참고로 61위는 김해림이었습니다. 김해림은 2017년 메이저 우승이 있기 때문에 61위여도 시드 걱정에서 자유로웠죠.

지옥의 시드전이란 매년 11월에 무안에서 펼쳐지는 정규투어 시드전을 말합니다. 근데 왜 지옥의 시드전일까? 11월에 치르기 때문에 춥고 무안의 바닷 바람이 변수인데다가 내년도 시드가 걸려 있는 만큼 심리적 압박감이 장난아니죠. 샷 하나를 잘못하면 1년이 통채로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김상민의 픽] 극과 극을 오갔던 이기쁨과 서연정


이기쁨은 지난해 26번 대회에 참가해 18번 컷통과를 해 상금순위 60위(1억 235만원)를 기록해 간신히 지옥의 시드전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마음고생은 해야만 했죠. 2019년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63위였던 순위를 60위로 올리는 마지막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김상민의 픽] 극과 극을 오갔던 이기쁨과 서연정


반면 서연정은 최종전에서 72위를 기록하며 58위였던 순위가 62위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시즌내내 29번 대회에 참가해 23번 컷통과를 해서 상금순위 62위(1억 48만원)로 상금이 1억원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옥의 시드전을 나가야만 했습니다. 그만큼 KLPGA투어의 규모나 상금이 커졌다는 것을 알수가 있죠. 불과 10년전 2010년에 상금순위 60위가 3,900여만원이었던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서연정은 11월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6위를 하며 2020시즌 티켓을 다시 거머쥐었습니다.

지옥의 시드전을 갔던 안갔던 간에 두 선수 모두 올해를 절치부심의 해로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기쁨은 2011년 입회해 2015년부터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며 뛰고 있습니다.

이에 서연정은 2013년 입회해 2014년부터 꾸준히 정규투어에서 활동중이며 2015년엔 개인 최고 성적인 상금순위 13위, 대상포인트 14위까지 한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상금순위가 60위권밖이었죠.

[김상민의 픽] 극과 극을 오갔던 이기쁨과 서연정


간신히 시드를 유지한 이기쁨이나 시드전을 거쳐 다시 올라온 서연정이나 올시즌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투어 5년차, 6년차가 되는 그녀들이 기존의 강자들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인들에 맞서 올해는 어떤 플레이를 펼쳐 줄 지 기대하겠습니다.



[김상민 마니아리포트 기자 /smfoto@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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