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페어웨이의 공작' 더그 샌더스, 86세 일기로 별세

2020-04-13 09:21

1973년 더그 샌더스(우)와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AP=연합뉴스]
1973년 더그 샌더스(우)와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화려한 패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더그 샌더스(미국)가 86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즈 등 외국 매체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샌더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샌더스는 PGA투어 통산 20승을 거뒀고, 여러 차례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은 거두지 못했다.

1970년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 샌더스가 잭 니클라우스(미국)와의 경쟁에서 퍼트를 놓친 것은 골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쇼트 퍼트 실수로 꼽힌다.

마지막 홀에서 파를 잡아내면 우승할 수 있었던 샌더스는 1미터가 안되는 퍼트를 놓쳤고, 다음 날 열린 연장전에서 패하며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샌더스는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 젊은 시절 짧은 백스윙을 하는 비정통적인 자세를 가졌다. 골프를 배울 무렵 9홀 코스에서 캐디를 했으며, 골프장에 아무도 없을 때 동생 제임스와 함께 페어웨이로 몰래 들어가곤 했다.

그는 생전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페어웨이가 너무 넓어 누군가 코스에 있는 우리를 발견할 경우를 대비해서 공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기위해 페어웨이 중앙에 날리고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갤러리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고, 몸을 풀 때는 트릭샷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줬다. 세련되고 밝은 색조의 옷을 입어 '페어웨이의 공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샌더스는 수많은 슬랙스와 신발, 스웨터를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크리스찬 사이언스모니터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싶었다"며 "내 옷이 내가 하는 모든 일의 발판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며 골프 패션에 신경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샌더스는 현역에서 물러난 뒤 휴스턴에서 주니어 골프대회를 후원하는 등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다.

[정미예 마니아리포트 기자/gftravel@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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