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타이거 우즈냐, 잭 니클라우스냐' 상상해보는 세기적 최고골프대결

2020-04-11 15:14

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잭 니클라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잭 니클라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설의 골프제왕’ 잭 니클라우스(80)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 중 누가 세계 최고의 골퍼인가. 골프팬들이라면 한 번 제기해볼만한 질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골프대회가 모두 중단되면서 다소 엉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질문은 생각을 해봄직하다.

미국 ESPN는 올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대회가 당초 9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11월로 연기되면서 니클라우스와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벌이는 가상 대결 기사를 10일 보도했다. 기사 제목은 ‘마스터스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니클라우스와 우즈가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였다.

매주 일요일 밤 2시간짜리 ‘이안 오코너 쇼’를 진행하는 ESPN 이언 오코너 스포츠 선임기자가 쓴 이 기사는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우리의 삶에 약간의 판타지 스포츠도 필요하다”고 기사 작성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 기사는 니클라우스의 나이를 그가 마스터스 6번째 우승을 차지하던 1986년, 46세 시절로 되돌려 현재의 타이어 우즈와 비슷한 나이대를 가정하고 두 사람의 매치를 가정했다. 니클라우스와 우즈가 마스터스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역대 최고의 타이틀을 놓고 승부를 펼치도록 한 것이다.

니클라우스와 우즈 팬들은 서로의 우세를 점쳤다. 니클라우스를 지지하는 팬들은 니클라우스가 메이저대회에서 18승을 거둬 우즈(15승)보다 앞서 있고 마스터스에서도 6승을 거둬 5승의 우즈를 앞서있다고 주장했다. 우즈의 팬들은 우즈가 PGA 통산 승수에서 82승 대 73승으로 더 낫고, 경기력 또한 월등하다고 맞섰다.

둘은 기록만 갖고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그동안 각종 PGA 토너먼트 마지막 라운드에서 둘은 6번을 겨뤘는데 승부 또한 기묘하게도 3대3 무승부로 팽팽한 균형을 보였다. 실제적으로 우즈는 대선배인 니클라우스가 아마추어와 프로 때 거뒀던 화려한 성적을 목표로 삼아 세계적인 골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기사에서는 우즈는 승부홀인 15번 파5홀에서 이글을 잡아 1타 앞서가던 니클라우스에 1타차 리드를 잡았다. 우즈와 니클라우스는 16번 파3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았으며 18번홀에서도 극적인 버디를 잡아 엄청난 구름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세례를 받았다. 최종 승부 결과는 우즈가 66타, 니클라우스가 67타를 각각 기록, 우즈가 1타차 승리를 거두었다.

기사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테드 윌리엄스가 조 디마지오를 자신이 본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렀으며, 디마지오는 윌리엄스를 그가 본 타자 중 가장 ‘위대한 타자’로 추앙했던 역사적 사례를 소개하며, 니클라우스는 우즈를 역대 ‘최고의 골프 선수’라고 부를 수 있고 우즈는 니클라우스를 역대 ‘최고의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는 시대를 넘어 세계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로 이미 자리잡았다. 시대와 환경의 차이로 둘의 우열을 가리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비록 가상이지만 둘의 대결을 통해 골프의 참 맛을 느끼며 누가 더 뛰어난가라는 논쟁을 벌여보는 것도 코로나 19의 피로도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