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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올림픽위원회, 도쿄올림픽 연기로 재정위기 맞아

2020-04-05 21:07

미국올림픽위원회
미국올림픽위원회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거액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5일(한국시간) "USOPC는 도쿄올림픽의 연기로 2억 달러(약 2470억 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USOPC가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각 종목단체와 선수들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태는 일부 스타 선수만 유명 기업의 후원을 받을 뿐 대부분의 아마추어 대표 선수들은 USOPC의 지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훈련에 참여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USOPC의 엄청난 손실은 독특한 재정 구조 탓이라고 설명했다. USOPC는 대부분의 수익을 동·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2년마다 미국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로부터 TV 중계권료로 받는 2억달러에 의존한다. 이 돈은 항상 올림픽이 끝나면 입금이 되는데 올해는 올림픽이 연기되는 바람에 이 돈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

NBC에서 받는 2억 달러는 USOPC 예산의 40%가량을 차지한다. USOPC는 선수들에게 1300만 달러(161억 원)를 급료 개념으로 지불하고, 7500만 달러(927억 원) 이상을 각 종목단체에 전달하는 등 해마다 1억 달러(1236억 원)가량을 집행했다.

USOPC는 이 고정 예산이 사라지면서 선수들을 비롯해 각 종목단체가 곤경에 처하게 됐다. USOPC의 재정 위기로 미국사이클연맹은 직원 28명을 해고 또는 휴직 처리했으며 미국조정연맹도 직원의 33%를 감원하고 남은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 자구책을 서둘러 마련했다. USOPC가 도쿄올림픽 개막 때까지 재정을 확충하지 못하면 여러 단체가 동시에 여러 단체가 동시에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본 완성차업체인 도요타 자동차 북미법인은 USOPC 산하 대표 선수 17명의 계약을 내년 올림픽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해 미국 선수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세계적인 신용카드 회사 비자도 지난달 말 '팀 비자' 소속 27개 종목 96명 선수와 계약을 2021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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