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추신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천달러 지원해

2020-04-02 08:31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코로나19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소속팀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천달러씩을 지원하는 선행을 베풀었다.[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코로나19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소속팀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천달러씩을 지원하는 선행을 베풀었다.[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8)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생계가 어려워진 마이너리거들에게 대규모 금전 지원으로 선행을 베풀어 코로나19 여파로 삭막해진 미국 야구계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AP통신과 댈러스모닝뉴스는 2일(한국시각) 추신수가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인당 1천달러(약 123만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총액이 19만1천달러(약 2억3천5백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며 메이저리거가 자신이 소속된 마이너리거 전원에게 지원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추신수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대구에도 사회복지모금회를 통해 2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지금 마이너리거들은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계속해자 연기되면서 당장 생계 큰 곤란을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5월까지 3200달러(약 393만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그 이후에 대한 보장이 없는데다 시즌 개막마저 불투명해 마이너리거들이 그라운드를 떠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생계를 잇기 위해 다른 투잡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리그 개막도 연기돼 텍사스 자택에 머물고 있던 추신수는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는데 금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라며 "지금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당시보다 환경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어려운 형편"이라며 지원 이유를 밝혔다.

추신수는 미국 진출 5년만인 23살때 트리플A 선수가 됐고, 아들 앨런(추무빈)을 처음 낳았을 때 주급은 350달러(약 43만원)에 불과했다. 추신수는 하루 20달러의 식비를 아껴 기저귀를 샀다고 회상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다. 야구 덕분에 얻게 된 여유를 야구에 돌려주는 것'이라고 평소에도 말해왔다.

추신수의 기부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인 스콧 엥글러는 "추신수는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남자다. 언젠가 나도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추신수는 올해로 7년 1억4000만 달러(약 1723억원) 초대형 계약의 마지막 해로 올시즌 팀 내 최고액인 21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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