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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의 방구석랭킹] 돌아오라 컴퓨터 샷. 이정민편

김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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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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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아이언샷'으로 불리던 선수가 있습니다. 올해 투어 11년차 되는 이정민(28)입니다.

개인통산 8승을 거둔 이정민은 데뷔 첫 해인 지난 2010년 KLPGA투어 두산매치 플레이챔피언십서 '매치퀸'에 오르며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신인이 스트로크 플레이도 아닌 선배들과 '맞짱' 대결에서 강심장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던거죠. 당시 이정민이 상대한 선배들의 이름값만 봐도 이정민의 활약을 알 수 있습니다. 서희경, 이보미, 문현희 등 당시 KL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었습니다.

화끈한 데뷔 시즌을 보낸 후 2014 시즌부터 물오른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시즌 2승, 상금랭킹 3위에 오르며 대상포인트 2위를 차지했고 2015년에는 3승과 함께 시즌 상금랭킹 4위, 대상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2015년 이정민은 드라이브 비거리 7위(247.3야드), 그린 적중율 2위(78.2%), 평균 타수 2위(71.09타)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에서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뽐내며 최고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정민이 '컴퓨터 아이언샷'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도 이때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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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어보이던 이정민은 2년 연속 대상포인트 2위에 그쳤습니다. 정상등극이 손에 잡힐 듯 했지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2016년 1승(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거두며 상금랭킹이 21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컴퓨터로 불리던 샷 정확성이 무뎌지면서 성적도 내리막을 탔습니다. 당시 이정민은 그린적중률 72.07%(22위), 드라이브 비거리 248.8야드(16위) 등 이전 해와는 확연히 처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락세는 이듬해에 더욱 심해졌습니다. 무리한 스윙변경이 원인이었습니다. 이정민은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스윙을 고치기 위해 코치를 네 번이나 교체하는 무리수를 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이정민은 2017년에는 시즌 상금랭킹 81위에 그치며 불과 2년만에 부진한 시즌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이정민은 "하고 싶은 스윙과 할 수 있는 스윙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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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은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 어두운 시절을 보낸 뒤 2018년엔 상금랭킹 28위로 반전을 이뤄냈고 2019년 시즌때는 상금랭킹 16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해냈습니다.

지난 해 한화클래식 2019 대회에서는 예전 잘 나갈 때 이정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민은 자신의 스폰서 대회이기도 한 한화클래식2019로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대회장인 제이드팰리스GC는 대회 때 러프가 길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길고 질긴 러프에 빠진다면 스코어를 장담할 수 있는 까다로운 코스세팅이었습니다. 이정민은 이 대회에서 그린 적중율 79.17%의 정확성 높은 샷을 뽐내며 2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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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지난 한화클래식 대회 이후로 이정민이 샷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지난 해 2020시즌 첫 대회로 치러진 KLPGA투어 효성챔피언십에서도 이정민은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프로골프 대회장에서는 아이언 샷이 핀에 바짝 붙었을 때 팬들의 함성이 들립니다. 홀인 했을때의 환호가 더 크겠지만 핀에 바짝붙는 샷에 대한 환호는 약간의 아쉬움이 깔린 '쫄깃' 한 감정까지 섞여있어 개인적으로 더 가슴뛰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이정민의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이언샷을 자주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함성이 많을수록 경기를 보는 재미도 높아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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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을 경험하며 욕심을 내려놓는 것과 꾸준한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정민.

비가 온 뒤 땅이 굳듯 이정민에게 올해가 제2의 전성기. 다시 시작하는 시즌이 될 수 있을 지 기대해보겠습니다.


[김상민 마니아리포트 기자 /smfoto@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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