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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로 올시즌 KBO 리그 숨통 틔였다

2020-03-24 07:36

3월 17일 서울 강남구 KBO 회관에서 열린 'KBO 코로나19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류대환 KBO 사무총장과 각 구단 단장들이 마스크를 쓰고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3월 17일 서울 강남구 KBO 회관에서 열린 'KBO 코로나19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류대환 KBO 사무총장과 각 구단 단장들이 마스크를 쓰고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연기로 올시즌 KBO 리그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의 정상개최 여부를 4주안에 결정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올시즌 KBO리그의 정상 운영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KBO리그는 당초 오는 28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4월 중으로 연기됐었다.

KBO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올시즌 리그 개막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지만 개막 일정을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연기가 사실상 확실해짐에 따라 올시즌 KBO리그는 숨통을 틔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정식 개막 일정이 밀렸지만 정규시즌을 진행하며 올림픽 기간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8일간 쉬기로 했기 때문에 그만큼은 상쇄가 된 덕분이다.

KBO가 개막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 하는 것은 오는 4월 6일로 예정된 학교의 개학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즉 학교 개학이 예정대로 4월 6일에 이루어지고 일주일 이상 아무 이상이 없을 경우 4월 중순인 14일이나 17일에 정규리그 개막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올시즌은 큰 무리없이 144게임을 모두 치를 수 있다.

변수는 남아 있다. 한창 상승곡선을 그리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두자리 숫자로 내려 앉으면서 안정세를 보이지만 아직 소멸된 것은 아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할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만약 학교가 개학을 한 뒤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로 돌변할 수 있다. 그만큼 학교 개학도 현재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에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유입돼 국내로 퍼질 우려도 높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지금부터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밀어붙이기 위해 코로나19 검사에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일본이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검사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불안스럽다. 국내외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일본에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덩달아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

하여간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보다 더 빨리 개막하게 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편집인/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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