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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친선골프대결을 하고 싶다” ’골프광‘ 스테픈 커리가 말하는 농구와 골프

2020-03-06 12:05

스테픈 커리(오른쪽)가 PGA 투어 2019 세이프웨이 오픈 프로암에서 필 미컬슨과 퍼팅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
스테픈 커리(오른쪽)가 PGA 투어 2019 세이프웨이 오픈 프로암에서 필 미컬슨과 퍼팅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
농구 슈퍼스타는 필드에 서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일상적인 주말 라운드를 즐기는 보통 사람들은 상쾌한 기분으로 생활에서 쌓였던 피로를 날린다. 하지만 최고의 농구스타라면 일반 골퍼들과는 다를 것이다. 게다가 그 농구 선수가 NBA 올스타에 6번이나 선정된 당대 최고의 NBA 특급 스타 스테픈 커리(32‧골든스테이트 워리어)라면 말이다.

미국 전문골프매체 골프닷컴은 5일 NBA 최고의 농구스타 스테픈 커리의 골프라운딩을 소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골프닷컴은 커리가 골프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2부투어인 콘페리 이벤트에서 최근 새로 창단한 하워드 대학 골프팀 기금조성을 겸한 초청 라운드를 가진 커리와 1홀을 동행하면서 밀착 취재, 상세한 인터뷰 기사로 전했다. 커리의 기사는 오프라인 골프 매거진 잡지 커버스토리로도 다루었다. 커리는 미국PGA 2부(웹닷컴)투어에 두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의 핸디캡은 0이다. 라운드당 평균 이븐파를 기록하는 '스크래치 플레이어'이다. 그는 142야드 길이의 파3홀에서 피칭 웨지로 홀인원을 했다.

골프닷컴은 골프계에서도 이미 유명 인사가 된 커리와 인터뷰를 하면서 골프와 농구의 유사점, 골프를 통해 삶을 즐기는 방식, 좋아하는 골프코스 등에 대한 관심사를 소개했다.

스테픈 커리가 PGA투어 2019 세이프웨이 프로암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
스테픈 커리가 PGA투어 2019 세이프웨이 프로암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


커리는 라운드에서 첫 홀 티샷을 할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관련, “나는 내 자신안에만 있으려고 노력한다. 전방 공이 날아갈 곳을 선택하고 그냥 스윙을 한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커리는 “미국 센추리 타호레이크클럽 18번홀에서 갭웹지가 핀에 맞으며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자신의 생애 최고 골프점수는 67타였다고 전했다.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클럽 이외에 스코틀랜드 킹스반스클럽을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밝힌 커리는 방문하고 싶은 버키리스트 골프장으로 어렵기로 악명이 높은 파인밸리 코스를 꼽았다.

커리는 “나는 필드에 서면 농구를 제외한 모든 것을 생각한다. 농구 시즌에 골프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이곳이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이라고 종종 느낀다”며 “골프는 육체적인 동작을 많이 하는 농구와 달리 정신적인 영역이 많다”고 밝혔다.

골프가 농구에 어떤 도움을 주는 가라는 질문에 대해 커리는 “골프는 균형감각을 준다. 농구 시즌에 82경기를 치르며, 5번이나 챔피언전에 올랐다. 3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조금이나마 경기로부터 벗어나려면 삶의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 다들 코트에서 열정이 넘쳐나는데, 내 열정은 골프일 뿐이다. 타이거 우즈와 한번 골프 대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커리는 골프친구인 전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와 핸디 2~3개 정도를 받으며 자주 경기를 갖는다고 한다. 우즈와의 친선 골프대결에선 핸디를 얼마나 받을 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커리는 아이언샷, 퍼팅 등을 3점슛, 자유투 등과 비교해 언급하기도 했다. 커리는 골프샷과 농구슛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성공하는 것만큼 좋은 감정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마음만 먹으면 슛을 성공시키는 줄 안다. 하지만 아이언샷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만큼 농구 슛도 항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퍼팅과 자유투의 연관성과 관련, “자유투를 할 때 나와 림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코트에서 더 이상 행동이 없다. 하지만 퍼팅은 다르다. 퍼팅할 때마다 거리가 바뀐다. 그러나 슛을 쏘기 전 리듬을 시각화하는 것은 꽤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이 말은 림을 향해 슛을 쏘는 농구 선수들의 경우 골프 그린에서 고개를 들 필요가 없이 감각적으로 홀컵을 향해 자신감있게 퍼팅을 할 수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었을 것이다. 농구는 웨이브, 피벗 등 몸을 많이 써 안정된 자세가 요구되는 드라이버샷, 필드 플레이에는 약점이 있으나 시선을 집중하는 퍼팅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이다.

전성기 시절 싱글핸디를 칠 정도로 골프마니아였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 이어 스테픈 커리의 골프 스토리는 그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또 다른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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