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국내 남녀골프대회 개최, '노 갤러리' 움직임

2020-02-26 16:08

국내 남녀골프대회가 코로나 확산과 안전문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노 갤러리'로 치르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LPGA 시즌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시상식 수상자 모습
국내 남녀골프대회가 코로나 확산과 안전문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노 갤러리'로 치르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LPGA 시즌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시상식 수상자 모습
'국내 남녀골프대회 개최, 무관중 경기로 치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축구 등 국내 스포츠대회가 취소되거나 무기연기되는 가운데 국내 남녀골프대회를 갤러리 없이 치르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오는 3월과 4월 남녀 골프 개막시즌을 앞두고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골프 모두 협회 이사진과 대회 스폰서 관계자들간에 대회 취소와 강행 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골프 대회를 ‘노 갤러리’로 치르는 방안을 대체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 대회는 야외 종목이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체육관이나 경기장에 모여 코로나 확산 우려를 낳는 것과는 달리 관중이 없이 치르더라도 충분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수, 대회 관계자들에 대한 안전 조처만 잘 한다면 코로나 확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골프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회 수입에 상당한 몫을 차지하는 갤러리를 받지 못해 흥행에는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대회를 무관중으로 치르는데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노 갤러리’ 방식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남녀골프대회는 그동안 갤러리 없이 대회를 치른 적이 사실상 전무하다. 폭풍우 등 자연적인 돌발사태로 갤러리들이 거의 골프장을 찾지 않은 가운데 경기를 강행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노 갤러리’를 선언하고 대회를 치른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오는 3월5일부터 나흘간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를 갤러리없이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JLPGA는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최사인 다이킨공업, 오키나와방송주식회사와 함께 제 33회를 맞은 이 대회에의 변경 사항을 알렸다. 결정 발표문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즌으로 가능한 대책을 강구한 결과 갤러리, 선수, 자원봉사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전야제, 프로암은 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TBS계의 지상파 방송, BS、CS의 TV 대회 중계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JLPGA는 지난해 10월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스탠리레이디스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까지 하루 반나절동안 갤러리 없이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대회 전 일정을 갤러리없이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도 지난 2012년 코카콜라도카이클래식 최종일에 태풍으롱 LS한 갤러리 안전을 고려해 갤러리 없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 1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병한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2~3월 열릴 태국, 싱가포르, 중국 LPGA대회를 취소한 바 있다. KLPGA도 오는 3월12일 대만에서 열릴 계획이던 KLPGA 투어 대만여자오픈 역시 개최 불가를 결정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