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따라 토론토가 울고 웃는다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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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2-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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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오전 훈련에서 오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야마구치 순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에 따라 울고 웃는다."
LA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로제이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류현진(33)에 대해 한편에서는 저평가가,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고평가를 하는 등 올시즌 활약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파워 랭킹을 공개했는 데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2위에 불과했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로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젊고 유능한 선수들과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켄 자일스도 건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제1선발의 중책을 맡은 류현진의 부상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같은 기조는 24일 메이저리그 2020시즌 판타지랭킹을 선정하면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류현진을 전체 119위, 투수 부문 36위로 이름을 올려 놓았다. 판타지랭킹은 실제 선수 성적을 바탕으로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매기는 순위로 곧 2020시즌 예상 성적과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통계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매긴 올해 예상 성적은 11승, 165탈삼진, 평균자책점 4.26이었다. 이에 대해 MLB닷컴은 "부상 경력이 있지만 베테랑으로 상당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요약했지만 국내 팬들의 관점에서 보면 좀 야박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처럼 류현진의 가치를 깎아내리면서도 ‘생각보다 괜찮은 팀’ 다섯 개를 꼽으면서는 토론토를 맨 위에 올려 놓았다. ‘죽음의 조’인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과 경쟁해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해 앞의 이야기와는 사뭇 뉘앙스가 다르게 표현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신구 조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스토브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가운데 하나인 류현진의 합류를 꼽고 있다. 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류현진의 활약이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팀 재건에 중추 역할을 맡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로스 앳킨슨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은 특별한 존재"라며 "그는 매우 쉽게 우리 팀에 적응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본인이 결정할 것이다"면서 "류현진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라고 까지 말한다. 즉 팀 에이스로서 훈련 일정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새로운 팀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직후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아무 꺼림낌없이 전해 주는 등 팀의 에이스로서 훈련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

류현진은 사실 건강하다면 시즌 평균 14승 정도는 충분히 거둘 수 있는 투수다. 토론토가 승률 5할 이상 달성을 위해서는 건강한 류현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토론토도 와일드카드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라이브피칭을 포함해 투구수 80개까지 끌어 올리면서 28일 미네소타와 시범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치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건강하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러한 전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크다. 구단은 새 에이스인 류현진을 알리기 위해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첫 경기도 치르지 않은 류현진의 배번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기념품 점 가장 보기 쉬운 곳에 배치해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토론토 팬들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류현진의 행보가 마냥 만만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가 있어서 투수가 쉬어갈 수 있는 틈이 없다. 실제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팀을 상대로는 좋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에는 50승29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강했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팀과는 4승4패 평균자책점 3.84였다. 특히 같은 지구팀으로 자주 만나야 하는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2번 나와 2번 모두 패했다. 평균 자책점은 8.71이나 됐다. 지난해 8월 24일 양키스전에서는 4이닝밖에 못 던지며 7실점한 것이 빌미가 돼 결국 이것이 1점대 방어율을 지키지 못한 결정적 패인이 되기도 했었다.

이 모든 것을 류현진은 넘어서야 한다.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고 강팀과 만나 자신의 주특기인 정교한 컨트롤로 상대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지난해까지 LA 다전스를 응원하던 우리나라 팬들은 이제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으로 바뀌고 있다. 바로 류현진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어깨에는 더없이 무거운 짐이 지어져 있는 셈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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